내용요약이 대통령, 주요 경제 공약으로 'AI·상생금융·기후위기 대응' 강조
기후위기 대응 및 산업구조의 탈탄소 전환, 핵심 정책으로 추진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AI)·상생금융·기후위기 대응 관련 경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AI 대전환, 소상공인의 활력 제고, 청년 생활 안정, 저출생·고령화 해소 및 돌봄체계 구축, 기후위기 적극 대응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선서식을 열고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보궐선거 특성상 인수위원회 구성 없이 곧바로 업무에 착수하게 된다.
주요 금융사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발표한 경제 부문 공약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세부적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을 만들겠다'며 AI를 비롯한 신산업 집중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민간 투자 100조원을 약속했다. 이어서 △소상공인 금융·경영부담 완화 △청년주거 환경 개선 및 청년의 기회와 복지 확대 △저출생 위기 극복 △기후위기 대응 및 산업구조의 탈탄소 전환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공약을 내걸었던 AI·소상공인 지원·저출산 위기 극복· 기후위기 대응 등은 기존 금융권에서 적극적으로 진행했던 부분이다"며, "정부에서 관련 공약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드라이브를 건다면 금융사들도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야하기 때문에 금융사의 관련 경영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금융권 핵심 경영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 등을 통해 AI·상생금융·환경보호 등의 부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은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과 금융서비스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전 금융권 최초로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반의 AI 활용 환경을 제공하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주요 계열사는 △최신 기술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력 △생성형 AI 기술의 안전한 활용 및 신뢰성 △생성형 AI 기술의 비즈니스 적용을 위한 그룹 공동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은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저출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거점형 늘봄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총 1250억원을 지원해 전국 2265개 국공립 병설유치원 및 초등돌봄교실을 신·증설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전국에 48개의 ‘거점형 늘봄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출생 장려금 지원(자녀 1명당 최대 2000만원) △난임 의료비 지원 강화 △배우자 출산 휴가 확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 활성화 △육아를 위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 등 임직원의 개별적 상황에 적합한 탄력적인 근무 환경 및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국내 금융사 최초로 그룹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전환해 나가기 위한 ‘그룹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환금융’은 고탄소 산업과 같이 친환경 전환이 필요한 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환경 성과를 개선하고 금융사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저탄소 구조로 전환하는 금융기법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통해 대출 및 투자 자금의 용도가 전환금융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심사해 전환금융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탄소 산업에 대한 그룹 자산을 녹색금융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선언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실행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신한금융의 기후리스크 대응 의지를 담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저탄소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최근 상생금융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나금융은 주력 관계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올해 전국의 소상공인 사업장 약 3500개소를 대상으로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 100억원 규모의 ESG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먼저 약 1000개의 소상공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노후화된 저효율 에너지 기기를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에는 약 20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소상공인의 고객 유치와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한 사업장 환경 개선 지원 사업도 모집을 진행 예정이다.
우선 1000개소 사업장의 노후 간판 교체를 지원하며 나머지 1000개소 사업장에는 매장 내부 인테리어·누수 ·방수 공사 등 실내 보수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서 8월에는 소상공인들의 경영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에 기여하기 위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AI CCTV 등 디지털 전환 기기 지원 사업을 약 5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우리금융은 청년의 자립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자립준비 역량강화를 위한 금융·재무 교육 △자립촉진 장학금 후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자립준비청년에게 특화된 맞춤형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장학 사업과 사후지원 사업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 사회 정착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AI 기술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AI 개발 지원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AI 개발 지원 플랫폼’은 △코드 자동완성 △오류 수정 △코드 설명 및 문서 자동화 △코드 리팩토링(구조 재조정)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반복적이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코딩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잠재적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 혁신을 위해 AI기술을 적용한 ‘이상징후 검사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주요 경제 공약 사항이었던 AI, 상생금융 등에 상응하는 사업 전략을 수립해 정부와 발맞춰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사들은 당선인 공약의 3대 비전 중 '성장'과 '행복'에 발맞춘 사회공헌정책을 선제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콘텐츠 등 신산업 육성과 새로운 성장 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성장 지원 정책과 저출생 해소·생애 전주기 돌봄 정책 등 국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상생, AI 등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이에 따른 금융정책이 발표되면, 금융사들은 이에 상응하는 사업 전략을 새롭게 검토·수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