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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경영 성적표]③ 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 종합사업회사' 천명 무색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9-12 14:02:07 조회수 10

내용요약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평가지표 일제히 악화
기술·제도적 대응 미흡 수치로 드러나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류의 생산활동 과정에서 대량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결국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온실가스는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고 소비하고 버리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공장 가동 능력, 매출 규모에 따라 배출량이 그에 상응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업계가 2050년 '넷제로(NET-ZERO)'라는 공통 목표 아래 탄소 감축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기업마다 자체 활동보고서를 통해 관련 경영 목표와 세부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성과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 이유는 산업계의 탄소 감축 청사진이 실현 가능성보다 정부 정책에 편승해 '보여주기식 계획'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업종과 규모에 따라 상대적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곳이 있고 비교적 덜 배출한 곳도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현재 기업의 환경개선 실천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ESG행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시총 100대 환경정보'를 토대로 매출액 증가 상위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사용량을 점검해봤다. 특히 탄소배출권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로 향후 기업들의 실질적인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게 될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위한 기업들의 대응 상황도 함께 조명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천LNG복합발전소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인천LNG복합발전소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한스경제=이성철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를 천명하고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정작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 등 환경성지표는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공염불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스경제가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25년 시총 100대 기업 환경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액(연결기준)은 지난 2023년 28조5369억원에서 지난해 27조3887억원으로 소폭 하락한것으로 집계됐다. 

주력분야인 에너지 부문에서 복합발전과 LNG터미널, 해외 가스전 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동시에 차량 강판 판매 확대로 북미권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원자재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503만6천294톤으로 2023년 439만1천341톤보다 14.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매출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나눈 집약도를 살펴보면 2023년 15.39tCO₂eq에서 지난해 18.39tCO₂eq으로 크게 늘어나 매출이 줄었음에도 결국 온실가스는 이전보다 상당한 규모로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사용량 역시 2023년 204만8242톤에서 지난해 236만3156톤으로 증가했고 이 역시 매출 1억원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7.18TOE에서 8.63TOE로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공시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봐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본사와 인천LNG복합발전소, 광양LNG터미널, 신안태양광발전소, 미얀마가스전 등 주요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국내외 사업장에서 직접배출하는 직접 온실가스(Scope1)와 전기·열 소비로 인한 간접 온실가스(Scope2) 배출량 모두 증가했다. 

Scope1·2는 기업이 직접 통제 가능한 영역임을 감안하면 각 사업장별 실질적인 저감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온실가스 감축 대책으로 인천LNG복합발전소의 온실가스와 대기·수질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약 22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체 설정한 지난해 인천LNG복합발전소의 송전량(MWh) 기준 온실가스 배출 목표치는 0.394tCO₂e으로 설정했지만 정작 실적은 0.402tCO₂e로 이를 초과했다. 

이처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부진한 환경지표는 LNG복합발전과 철강원료 공급 분야에 집중돼 있는 현 사업 구조상 쉽게 해결할 수 없는 한계일 수 밖에 없다. 

대량의 에너지 사용 방식의 전통적 생산 체계에서 벗어나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 및 기술 적용을 통한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요구된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1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37% 감축, 2050년 넷제로 달성'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친환경 사업을 크게 △친환경 에너지강재 △친환경 모빌리티 △친환경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철강 원료 등 4가지 사업군으로 나눠 구체적인 달성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저탄소 전담 부서도 신설했다. 저탄소 로드맵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인천LNG복합발전소를 수소 혼·전소 방식으로 전환하고 CCS(탄소포집·저장) 기술 도입 및 실증,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밝혔다. 

그럼에도 주요 환경지표들의 후퇴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ESG 평가도 부정적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결과를 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3년 A+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A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에서는 지난해 포스코인터의 ESG등급을 2023년과 같은 'A'로 유지하면서도 특히 환경부문 평가에서는 B+등급을 매겼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ESG 공시 의무화 제도에 따라 기업들마다 대응책을 찾느라 고심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평가 등급의 하향은 경영상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탈탄소 추진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면서 온실가스 및 에너지 관련 다양한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지표와 전략을 바탕으로 탈탄소 달성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실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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