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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자사주 소각’ 세방전지, 이상웅 회장 ‘수십억 연봉잔치’[250 G]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9-12 14:03:39 조회수 11

내용요약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46.7% 그쳐
자사주 활용 임직원 보상, 소액주주 반발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과 세방전지 R&D센터 전경. /세방그룹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과 세방전지 R&D센터 전경. /세방그룹

| 한스경제=김은영 기자 | 세방전지(박정희 대표이사 부사장)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법개정을 앞두고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임직원 보너스로 지급, 소액주주와 갈등이 불거졌다. 이상웅 회장은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수억원 규모의 연봉 잔치를 벌여 재계 안팎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방전지의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46.7%에 그쳤다. 전년보다 6.7%p 증가했지만, 시가총액 250대 기업의 평균(69.8%)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방전지는 총 15개 핵심지표 중 7가지를 준수했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를 비롯해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내부감사기구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선임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등이다.

이사회 부문에서는 6가지 항목 중 5가지를 준수하지 않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이사회 성(性) 구성 다양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준수한 항목은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이다.

세방전지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정희 대표는 의장을 겸직,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로 확인됐다. 평균 연령은 만 59세이며 구성원 모두 남성이다. 당국은 이사회 구성 시 성별과 국적의 단일화를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방전지는 “성별 제한을 두지 않고 전문성과 독립성 중심으로 선임한 결과이며 외부 여성 임원 인력풀 한정 등 현실적 제약이 있었던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 無…주주 갈등까지

집중투표제도 채택하지 않아 대주주 중심의 이사회 구성이 고착화되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소액주주의 의사가 반영되기 어렵다.

배당이나 주주환원 관련 제도도 미흡하다. 세방전지는 현재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배당 정책 및 배당 실시 계획 통지를 포함한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방전지 측은 “정관 개정을 포함한 배당 시점 구조 개선 및 기준일 이전의 커뮤니케이션 확대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주주가 배당 정보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사주 꼼수 활용에 주가 희석 논란, 주주연대 고발 검토 

주주가치 제고 및 환원은 고사하고 주식가치 희석 논란을 일으켰다. 세방전지가 약 124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해 임직원에게 지급한 것. 

세방전지는 지난 7월 보통주식 13만2924주를 총 94억9077만원에 처분했다. 이어 지난 8월에도 보통주식 4만6460주를 총 29억3163만원에 처분 완료했다.

표면적인 처분 목적은 ‘임직원 보상’이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다.

정부와 여당은 9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소각 중이며, 일부 기업은 임직원 상여로 처분 중이다. 

시민단체를 포함한 각사 소액주주연대는 임직원에게 지급한 주식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가 희석된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경영에 참여 중인 대주주 및 일가의 지배력 확대에 우회적으로 활용된다고 지적한다.

세방전지 소액주주연대는 “매년 10억원 내외 지급에 그쳤던 기존 관행을 크게 뛰어넘는 이례적인 결정”이라며 “주주환원책 발표는 미룬 채 대규모 자사주를 처분해 지분가치 희석과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 고발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상웅 회장 보수, 임원 5배 수준

이상웅 회장은 수익성 감소에도 올해 상반기 총 5억5702만원의 연봉(급여 5억5662만원, 상여금 40만원)을 챙겼다. 이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787억원으로 전년 동기(9862억원) 대비 9.4% 증가했만, 영업이익은 868억원으로 17.4%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19억원으로 27.8% 쪼그라들었다.

이상웅 회장의 급여액은 세방전지 임원 평균급여를 크게 웃돌았다. 미등기임원 12명은 1억2744만원이며 이사·감사 8명은 1억8171만원이다.

아울러 호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이상웅 회장의 보수(24억5026만원)까지 포함하면 1년 6개월간 30억원 이상을 수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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