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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②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공염불된 내부통제 강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9-30 11:08:25 조회수 53

내용요약내부통제 강화 천명에도 불구, 금융사고 국내외서 지속
21일 기준, 5대 은행 금융사고 규모 20건·2109억원 달해

주요 금융사가 매년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금융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한스경제 DB, NH농협금융지주 제공
주요 금융사가 매년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금융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한스경제 DB, NH농협금융지주 제공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금융권의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공시 기준과 수치 산정 방식은 여전히 제각각이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한스경제는 5대 금융지주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공시 현황을 비교·분석하는 한편, 이들의 지속가능경영이 형식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주요 금융사가 매년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매년 금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융당국이 책무구조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음에도 불구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내부통제 강화 목소리가 공염불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가 포용금융과 함께 소비자 보호 강화를 천명한 만큼, 금융권에 보다 실질적이고 강력한 내부통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21일 기준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주력사인 은행에서 공시한 금융사고는 총 20건이며 사고금액은 2108억684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금융사고 건수는 KB국민은행이 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하나은행이 6건으로 뒤를 이었고 △신한은행(3건) △우리은행(2건) △NH농협은행( 2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외부인에 의한 4건의 사기 사건과 2건의 배임사고를 공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법인의 국외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지난 4일 공시된 국외 금융사고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현지 채용 직원에 의한 업무상 배임 사고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생했으며 사고금액은 17억6500만원이다. 

금융 사고금액은 우리은행이 1100억42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공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 거래하던 인도네시아 기업이 제출한 수출대금 보증서 성격의 신용장에서 허위 내용이 발견됐다. 이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 금융사고로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신용장 금액은 7850만달러(한화 약 1098억원)에 달힌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달 22일, 외부인이 담보권으로 설정된 기계기구를 임의로 매각한 외부인에 의한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사고금액은 24억2280만원이다. 금융사고 발생일은 애초 202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로 공시했으나 이후 미상으로 변경했다.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이 536억3599만원 이었으며 △NH농협은행(221억5071만원) △KB국민은행(174억8547억원) △신한은행(75억54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2025년 5대 은행 금융사고 공시 현황. /각 사 제공
2025년 5대 은행 금융사고 공시 현황. /각 사 제공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대 금융지주는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3월, 내부통제 기능을 전담하는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효과적인 리스크 대응과 기업윤리 준수를 위한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경영전락에 부합되는 내부통제의 기본방침 및 전략을 수립하고 임직원의 직업윤리와 준법정신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의 정착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내부통제 관련 관리조치와 보고의 적정성 점검·평가 및 조치 요구하며 그룹 내부통제 관련 중요사항 이행 현황 및 모니터링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주요 경영전략 가운데 하나를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으로 정하고 △지주 및 자회사 책무구조도 선제 도입 및 내부통제 인프라 강화 △자회사 내부통제 평가제도 개선 △AI 등 신기술 활용 내부통제 모니터링 강화 △임직원 윤리의식 교육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내부통제위원회에서는 내부통제 기본방침 및 전략, 윤리준법 조직문화 정착 방안 등에 대해 결의하고 모든 그룹사는 대표이사가 주재하는 내부통제운영위원회를 통해 각 회사의 내부통제 정책을 심의하고 있다.

또한 그룹 준법감시인은 이사회와 내부통제(운영)위원회에 윤리준법 관련 활동 계획 및 실적을 보고하고 각 그룹사 준법감시인은 그룹 준법감시인 협의회를 통해  주요 내부통제 이슈를 공유하고 그룹 윤리준법 정책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부패방지 및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절차를 마련해 내부통제와 윤리경영 활동의 성실성을 평가 성과에 반영하고 있다. 임직원의 내부통제기준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필요에 따라 감사부서를 통해 독립적인 조사를 수행하며 위반 정도에 따라 해임, 정직, 감봉 등 엄정한 조치를 실시한다.

또한 내부통제 활동 수준, 금융사고 발생, 법규 위반 여부 등을 기준으로 '내부통제 가감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를 인사 징계 판단 및 KPI 평가 시 내부통제 점수 감점이나 포상 제외 대상 선정에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책무구조도 전산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임직원 교육을 통한 내부통제 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또한 검사시스템 인공지능(AI) 모형 고도화를 통한 위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있으며 사고 사례에 대한 업무프로세스 개선, 주요 사고 사례 및 교육 확대 시행 등을 통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그룹 윤리경영 및 준법 체계.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 윤리경영 및 준법 체계. /KB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혁신방안은 △전사 관점의 지배구조 개선 △내부통제 혁신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 등의 3중 대응방안으로 구성됐다. 지배구조 개선 활동으로 윤리경영과 관련된 모니터링 및 보고 체계를 재정비했으며 내부통제 혁신을 위해 금융권 최초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를 시행하는 등 그룹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영업 현장 내부통제 방안(내부통제 관리역-내부통제 전문역-내부통제 지점장의 3중 관리 체계 구축, 내부통제 전담인력 대폭 확충 및 영업 현장에 전면 배치) 등을 마련해 운영 측면에서 내부통제 장치들을 강화했다.  

또한 건전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전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 문화 진단을 실시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실행계획을 수립·실행하고 있으며 엄정한 신상필벌 강조의 조직 문화 확립, 준법 제보 제도 등을 활성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이사회 구성원과 전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기준을 수립했으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준법감시인을 선임하고 공정한 직무수행 및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지주 준법감시인은 지주 및 계열사에 대한 준법감시를 실시하고 내부통제기준 위반 여부를 점검하는 등을 총괄 관리한다.

또한 사회적 이슈사항이나 주요 현안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 겸직 및 업무 위·수탁 적정성,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금지 등 테마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NH농협금융은 지난해 금융지주 최초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설치하고, 내부통제협의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디지털 내부통제 고도화 및 내부통제 취약점 전면 재정비를 통한 금융사고 제로(Zero)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준법감시 인력은 여신을 비롯한 5년 이상의 전문분야 경력자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내부통제 조직도 기존 6개에서 3개(사고예방팀·자점감사 모니터링반·책무관리팀) 팀이 증가한 9개 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금융사고 조기적발을 위해 디지털 방식의 CCTV모니터링 제도 도입을 통해 컴퓨터의 눈(상시감시)과 사람의 눈(현장점검)의 연계감시 효과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영업점 자점감사의 취약점을 보강하고 개선하기 위해 순회감사제도를 폐지하고 자점감사모니터링반(관제센터)을 신설했다. 

한편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포용금융과 함께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반복되는 금융사고를 막고 금융회사의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에서는 "금융 수요자를 보호하는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위해서는 영업의 전(全)과정과 내부통제를 꼼꼼하게 살피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과 간담회를 통해  금융감독·검사 전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히며 "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는 은행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한다"면서 "내부통제 체계가 신뢰 확보를 위한 핵심 투자로 인식하고, AI 및 신기술 활용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헀다. 

한편 금융권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해킹 사고에 대해서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주요 금융업권 IT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5년 8월 말 기준 6개 금융업권 전체 임·직원 대비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11%(IT:2만6137명·전체 22만927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카드업권의 IT 인력 비중이 20%(IT 2721명·전체 1만3470명)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생명보험 15%(IT 3362명·전체 2만3166명) △증권 11%(IT 4293명·전체 3만8701명) △저축은행 11%(IT 1031명·전체 9456명) △은행 10%(IT 1만1553명·전체 11만654명) △손해보험 9%(IT 3177명·전체 3만3824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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