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사업·기업정보 제공 '정보공유 플랫폼', ESG 관련 정보까지 확대
ESG 개념·최신동향 등 기본정보부터 상장기업 ESG 평가 등급 등 망라
'K-ESG 경영지원 플랫폼' 등 다른 플랫폼과도 연계해 접근성 높일 예정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상장사 ESG 공시 정보·ESG 투자 통계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ESG 정보 플랫폼(ESG포털) 서비스를 20일부터 제공한다. 최근 ESG 논의 확산과 투자 규모 확대에 대응이 목적으로 금융권은 ESG 정보의 투명성·비교가능성과 투자 편의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2021년 녹색금융 추진계획' 12대 과제 중 하나로 녹색사업·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공유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ESG포털은 이를 ESG 관련 정보까지 확대했다.
플랫폼은 각 기관에 분산돼있는 다양한 ESG 정보를 집적해 정보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쉽게 조회·활용할 수 있으며, ESG 개념·최신동향 등 기본정보부터 상장기업의 ESG 평가등급·ESG 통계 등 실제 투자에 유용한 데이터까지 망라하고 있다. 주요 항목은 △ESG 소개 △ESG 기업정보 △ESG 통계 △ESG 최신동향 △ESG 강의실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ESG 기업정보'에서는 각 기업의 ESG 등급과 지배구조보고서 공시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ESG 평가정보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사(MSCI)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특정 기업을 조회하면 KCGS가 평가한 ESG 종합점수·환경 부문 점수·사회 부문 점수·지배구조 부문 점수·요약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 MSCI는 종합점수만 제공한다.
KCGS와 MSCI가 평가한 해당 기업의 ESG 등급 변화 추이(2020~2021년)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확인할 수 있다. 준수율은 한국거래소의 점검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기업이 보고서에 공시한 준수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여부와 △SRI(사회적책임경영펀드) 채권정보 △오염물질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등 환경정보 △상장법인 재무정보 등도 확인 가능하다.
이 가운데 '오염물질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등 환경정보'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와 연계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특정 기업의 환경정보 공개연도와 유형·업종·사업장구분·기업명·분석보고서·전체 환경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연도별 환경정보 등록기업(사업장 기준)과 △유형별·업종별 환경정보 통계(용수사용량·에너지 사용량·대기오염물질 배출량·수질오염물질 배출량 등) △위치기반 사업장 조회도 검색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10월 오는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확정한 바 있다. 기존 '2030 NDC'는 2018년 대비 26.3% 감축이 목표였다.
정부는 2018년 대비 전환(발전) 부문은 석탄발전 비중을 절반 가량 축소(41.9%->21.8%)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6.2%->30.2%)해 2030년 국가온실가스 배출량을 44%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 부문은 철강산업 공정의 전환·석유화학 원료 전환 등을 통해 14.5%, 건물 부문은 에너지절감 건축 활성화·에너지 고효율 기기 보급 등으로 32.8%, 수송 부문은 무공해차를 450만대 이상 보급해 37.8% 감축한다.
'국내 ESG 현황'에서는 전년 대비 2021년 ESG 통합등급 부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20일 ESG 포털 기준 지난해와 올해 S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었으며,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16사에서 14사로 0.3%포인트 줄었다. A등급을 받은 기업은 92사에서 171사로 10.3%포인트 증가했으며, B+등급을 받은 기업은 134사에서 136사로 0.1%포인트 늘었다. 이어 B등급(-6.6%포인트)과 C등급(-2.2%포인트)·D등급(-1.3%포인트)은 모두 감소했다.
연·기금 사회적 투자규모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총 운영규모는 102조원 가량으로 국민연금은 101조4000억원, 사학연금은 3041억원, 공무원연금은 3215억원을 운용 중이다. 또한, 한국거래소의 보고서 점검결과가 반영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ESG 펀드 정보(설정액·누적수익률) △SRI 채권 현황(채권종류별 거래량·거래대금·발행기관 수) △ESG 지수상품(지수명·현재가·상장좌수·거래량·거래대금등)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취합한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
ESG 포털은 추후 'K-ESG 경영지원 플랫폼' 등 다른 플랫폼과도 연계해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된 'K-ESG 가이드라인'은 국내외 주요 13개 평가기관의 3000여개 이상 지표와 측정항목을 분석해 61개 ESG 이행·평가의 공동사항을 마련해 우리기업이 활용가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국내 ESG 평가기관에서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정보공시 5개 문항 △환경 17개 문항 △사회 22개 문항 △지배구조 17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산업부는 글로벌 동향을 반영한 'K-ESG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1~2년 주기로 발간하고 업종별·기업 규모별 가이드라인도 2022년부터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ESG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획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ESG 정보 플랫폼 서비스 개시를 통해 ESG 정보의 중심지(Hub)로 기능하는 동시에, 경제‧사회 내 ESG 인식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