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종이, 탈플라스틱 위한 친환경 제지 사용
'팬시지부터 종이 포장용기까지'...한솔제지 "친환경 투자 확대"
케이더블유씨 '종이 테이프', 점착력 그대로 재활용 가능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기업들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친환경'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생활 속에 '친환경'을 녹여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이에 <한스경제>가 ‘2023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에 소개된 친환경 기술제품을 ①가전제품 ②친환경 보일러 ③종이 ④업사이클링 등으로 분류해 기업들이 어떤 제품으로 '친환경'을 말하고자 하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 '한솔 3세' 이끄는 친환경 제지..."신소재 개발,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
한솔제지는 지난 2021년 오너 3세인 조성민 상무가 친환경사업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나섰다. 특히 올해 신소재 개발과 친환경 기술 투자를 늘리면서 최근에는 CJ제일제당과 친환경 포장 소재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솔제지의 대표적 친환경 제품은 △친환경 고급 팬시지 △ 친환경 종이 용기 △종이 실링트레이 △범용종기용기 등이 있다.
인스퍼는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고급 팬시지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재생펄프 100%가 함유된 친환경 프리미엄 색지 '인스퍼 시그니처 에코 100'이 있다.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그밖에 제품들에도 재생펄프가 많게는 30%, 적게는 10%까지 함유됐다. 재생펄프 외에도 녹차분말을 활용한 '녹차지', 화학 표백 과정을 거치지 않은 '내추럴' 등이 있다.
종이 실링트레이에서는 신선육 포장 등에 주로 쓰이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대체하는 MAP전용 포장용기를 선보였다. MAP는 식품포장 내부의 공기를 가스혼합물로 대체,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말한다.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인 종이로 제작됐고, 기존 플라스틱 트레이보다 약 85%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특히 종이와 필름을 분리 배출할 수 있어, 재활용성을 높였다.
한솔제지 측 관계자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현재 신선육 포장에 주로 쓰이고 있지만, 배달 등의 용기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플라스틱 1-2개의 부피와 종이 실링트레이 10개의 부피가 비슷할 정도"라며 "가정 내 분리수거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케이더블유씨, 물에 녹는 '종이 테이프' 선보여..."재활용도 가능"
케이더블유씨(KWC)는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기업이다. 종이 테이프를 비롯해 알루미늄 테이프, 이형지, 생분해성 식품지 코팅, 인테리어 시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케이더블유씨의 대표주자인 'Q-테이프'는 종이 분리배출지정 승인과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다른 종이테이프와 달리 물에 완전 용해되는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해 박스 등 종이 포장재에서 분리하지 않고 배출이 가능하다.
특히 수성 점착제와 이행제를 사용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포름알데히드가 발생하지 않아 환경 오염 감소에도 일조한다.
환경 오염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점착력은 그대로 유지했다. 점착력과 박리력은 고객에 맞춰 조정 가능하며, 초기 첨착력이 우수해 높은 내열성을 지녔다.
알루미늄 테이프 역시 열전도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수성 점착제와 이형제를 사용해 생산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사용해 제작했다.
◆ '종이 뽁뽁이' 아신티엔에프 "불필요한 낭비 줄일 수 있어"
아신티엔에프는 종이 완충재가 제품을 보호하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크라프트지로 제조된 친환경 안전봉투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안전봉투인 '버블 페이퍼'는 비닐 완충제인 일명 '뽁뽁이'를 대신해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비닐과 달리 손으로 찢어 사용할 정도로 부드럽고 유연하다. 특히 비닐 완충제와 달리 테이프 없이 포장이 가능해 분리 배출도 손 쉽다.
아신티엔에프는 "비닐 완충재 과사용으로 불필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시간과 공간 활용,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스 내 공간 활용도를 80%까지 절약할 수 있으며, 포장 속도는 25~50%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버블페이퍼 외에도 제작 가능한 디스펜서, 스마트패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 굿페이퍼, '펄프 몰드'에 벽지 감귤박 활용..."가격 경쟁력 높아"
굿페이퍼는 종이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 사업에 중점을 둔 기업이다. 종이를 활용해 펄프 몰드, 종이 완충재, 종이끈 등 포장에 들어가는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 펄프 몰드 제품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생산하고 있다. 벽지나 감귤박, 사탕수수 등 다양한 자원이 사용된다.
펄프 몰드는 △이차전지트레이 △샴푸 및 생활용품 트레이 △식료품 및 선물 트레이 전자제품 트레이 등에 활용되고 있다. 재활용한 자원을 원자재로 활용해 가격 경쟁력이 기존 몰드 제작 기업보다 높은 편이다.
선물 포장 및 쇼핑백 손잡이 등에 활용되는 종이 끈은 종이를 꼬아 제작한다. 굿페이퍼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화학섬유 끈과 견줘도 손색없는 우수한 강도를 지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