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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ESG TOP30] "곧 EV3 출시"...기아, 수익 잡고 탄소저감 노린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5-03 15:29:49 조회수 11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서 'A+등급'
'등급 상승' 환경...EV 투자로 '친환경' 기업 이미지 굳혀
'사건사고' 많았던 2023년...거버넌스는 다양성·전문성 강화

기아의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기아의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기아가 올해 상반기 소형 전기 SUV 'EV3' 출시를 통해 전기차(EV)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글로벌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수익성도 올리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계획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 2월에 발표한 '200대기업 ESG 평가'에서 기아는 매우 우수인 종합 A+등급(87.82점)으로, 지난 평가와 동일한 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환경 부문은 지난 평가 대비 한 단계 상승한 모습으로, 친환경 기업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올해 EV 관련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기아는 광명·미국 조지아 등에 EV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며 "EV 충전 인프라 및 배터리 관련 사업 투자도 확대해 글로벌 EV 생산 체제 및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전년 대비 성장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고객중심 브랜드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동시에 EV 라인업의 성공적인 안착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지난 26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6월 EV3 국내 양산이 계획돼 있다"며 "사전적으로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계약도 받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의 2040 RE100 로드맵.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기아의 2040 RE100 로드맵.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 '2040 RE100'·'2045 탄소중립' 골자로 '친환경' 기업 이미지 구축

환경 부문은 87.10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 평가(A등급)보다 한 등급 상승한 수치다. 2022년 △ISO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RE100(재생에너지 100%) △UNGC 등을 가입, 인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은 업계 평균 아래였다. 2022년에는 매출 1억원당 2.51t(이산화탄소톤)을 기록했다. 직전년도보다 0.27t 더 감축했다. 

온실가스의 소폭 감축은 지난 2022년 11월 국내 갯벌 식생복원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업무협약 체결로 일정 부분 효과를 봤다. 해수부의 유일한 민간 기업 파트너로, 갯벌 생태계 및 탄소 흡수를 위한 복원 계획을 설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갯벌은 연간 최대 49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다. 이는 20만대가량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이동하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에너지 사용량의 경우 매출 1억원당 0.46TOE(석유환산톤)으로, 평균(1.86TOE)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직전년도(0.51TOE)보다도 10.8%p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재 기아는 '2040 RE100'과 '2045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204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97% 감축하며, 궁극적으로 상쇄 방안 확보 등을 통해 자동차의 공급, 생산, 사용, 물류, 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의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맞추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아울러 플라스틱 및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우선 글로벌 환경 NGO인 오션클린업과 함께 해양 정화 활동을 추진하고 수거된 폐플라스틱의 재자원화에 도전했다. 현재 2%인 완성차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2030년까지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EV 폐차 및 폐배터리 회수 단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이로써 EV 차량의 친환경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했다. 폐차 업체를 대상으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차량 해체 매뉴얼을 제공하고, 재활용 처리 비용을 지원해 지속적으로 재활용률을 향상시켜, 2024년까지 법정 기준인 95%의 폐차 재활용률 달성을 목표로 했다. 2022년 폐차 재활용률은 82.4%다. 

그밖에 배터리 라이프사이클에 기반, 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배터리 순환 체계를 고도화했다. 배터리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그룹사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2022년 정식 TFT를 발족했고, 이후 배터리 전후방 사업 점검 및 선행 기술 개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직원 복지·사회공헌'에 힘썼지만, '리콜·근로자 사고'로 'A등급' 그쳐  

사회 부문은 지난 평가와 동일한, 우수인 A등급(84.55점)을 받았다. 미디어분석에서 1.1점 가점됐지만,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1.8점이 감점됐다. 

지난해 다수의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5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0)였던 기아 입장에서는 타격이 다소 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협력업체 노동자가 지게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다. 이로 인해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이 멈췄다. 사고 여파로 부품공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력업체 내 사고로 생산이 멈춘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밖에 △화성공장 내 60대 근로자 추락 사고(2023년 3월) △광명공장 내 40대 근로자 전기차 배터리 깔려 숨진 사고(2023년9월) 등이 발생했다. 

사고 외에도 미국 내 리콜이 진행된 바 있다. △계기판 꺼짐 현상(2023년5월) △트렁크 잠금 결함 △미국 내에서 엔진 화재 위험(이하 2023년 9월) 등으로 대규모 리콜이 이어졌다. 

사건사고는 많았지만, 그만큼 사회 공헌이나 직원 복지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기아는 2022년 사회 부문의 주요 성과로 △전 사업장 ISO45001 인증 △협력사 ESG 평가 및 지원 강화 △보건복지부 주관 건강친화기업 인증 △기아 대표 사회공헌 '그린라이트 프로젝트(GLP)' '초록여행' 사업 운영 10주년 등을 꼽았다. 

직원 복지와 관련해서는 우선 급여가 늘어났다. 2022년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8%p가량 늘어났다. 1인당 복리후생비 역시 2021년(380만원)보다 15%p 늘어난 440만원으로 확인됐다.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는 10년간 전세계 9개국 12개 거점을 대상으로 최소 3년의 장기적 지원을 거친 후, 해당 정부에 공식 이양해 자립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10년간 총 143억5000만원가량이 투입됐고, 창출된 사회적 성과는 투자금의 2배 이상인 370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또한 프로젝트로 기회를 얻은 사람들은 총 92만5654명에 달한다. 특히 GLP센터를 운영하는 아프리카 주민들은 건강을 회복하면서 취업에 성공하고, 소득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아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인경 MBK 파트너스 부사장(CFO). / MBK 파트너스 제공. 
기아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인경 MBK 파트너스 부사장(CFO). / MBK 파트너스 제공. 

◆ 이사회 구성진 변화...사외이사도·여성 이사도 절반 이상

거버넌스 부문은 92.05점으로, 최우수인 S등급을 기록했다. 20가지 항목 중 65%가 5점 만점을 기록했다. 다만 지배구조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감점 0.7점 적용됐다. 지난해 11월 '기아 노조 티셔츠' 구입으로 뒷돈 1억원을 챙긴 노조 간부의 구속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아는 거버넌스의 주요 성과로 △이사회 다양성 확대(여성 이사 비율, 외국 국적 사외이사 선임) △이사회 무기명 평가제도 운영 △주주 친화 정책 강화 △이사회 ESG 안건 강화 등을 이야기했다. 

여성 이사 비율은 2022년 기준 22%였다. 올해 주총에서 이인경 MBK 부사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 조화순 연세대 교수를 재선임했다. 기존 신현정 KAIST 교수까지 여성 임원은 총 3명이다. 이로써 여성이 사외이사(5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이사회의 과반 이상인 55.6%가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그러나 송호성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서 독립성이 절반만 이뤄졌다.

주주 친화 정책으로는 지난해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 상승한 3500원으로 책정, 향후 5년간 연간 25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주주 배당금은 2022년 대비 16.7% 상승,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성과에 주주의 역할이 컸다고 판단해 이익을 환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의 신뢰도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향후 5년간 연간 5000억 원, 최대 2조5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매입 자사주의 50%를 소각할 계획이다. 

그밖에 주주와 소통 강화를 위해 올해 주총은 온라인으로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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