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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심각에도…스코프3 공시 아직[250대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下]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8-14 08:21:48 조회수 16

내용요약스코프3 공시율 76%…일부 배출원만 공개한 기업도
내부탄소가격제도 설정은 절반도 못 미처
RE100·UNGC 가입률 증가세 둔화

폭염·호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속도는 더디다. 또한 스코프3 배출량 공시율이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챗GPT
폭염·호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속도는 더디다. 또한 스코프3 배출량 공시율이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챗GPT

|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심해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은 더디다. 또 스코프1·2 배출량 공시는 활발하지만,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스코프3 배출량 공시율은 8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행복경제연구소(소장 이치한)는 올해 7월 말까지 공시된 국내 시가총액 상위 250대 기업(2024년 12월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통계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발간사 스코프 1·2 공시…146개사는 스코프3까지

ESG 관련 주요 추진항목을 살펴보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공급망 전반에서 중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량 등을 공시하고 있다.

올해는 보고서를 발간한 190개 기업 모두가 스코프1, 2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했다. 이 중 146개사(76.8%)가 스코프3 배출량을 배출원별로 15개 전체 또는 일부를 공개했다. 스코프3는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간접배출량을 의미한다. 대다수 기업에서 전체 배출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환경 정보 공시에서 주목받는 핵심적인 지표다.

또한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중 28.4%(54개사)만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비용에 따른 잠재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래 탄소 가격 변화 시나리오와 내부탄소가격 운용 수준 등을 반영한 내부탄소가격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ISSB(IFRS S2)나 TCFD 공시기준에서는 기후 시나리오에 기반한 재무영향 분석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기업들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대목이다.

ESG경영 주요 항목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ESG경영 주요 항목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아울러 조사 대상 25개 금융사 중 84%(21개사)는 투자, 대출, 보험 등 금융자산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배출량을 산정해 공시하고 있다.

금융업은 스코프1·2 배출량은 미미하지만,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에 대한 투자·대출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량이 스코프3로 집계되며, 이에 따라 금융권도 기후리스크 대응을 강화하는 추세다. ISSB, ESRS 등 국제 공시기준을 채택하거나 이행 중인 금융사에는 금융배출량 공시가 사실상 필수이며, TCFD 기반 공시에서도 강하게 권고되는 항목이다.

더불어 기업들은 ESG 경영목표 달성과 실행 기반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으며, 가입 자격 유지를 위해 매년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참여 확대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RE100과 UNGC 가입 기업 수는 각각 1개씩 증가하는데 그쳐 총 30개사, 148개사에 머물렀다.

ESG 관련 ISO 인증과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는 ESG경영의 국제적 기준 충족은 물론, 보고서의 신뢰성과 정합성을 제고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핵심 수단이 된다.

중대성 평가 및 검증 이행 현황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중대성 평가 및 검증 이행 현황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이중 중대성 평가 시행 기업 늘어

각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 풀을 선정한 후, 중대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를 통해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ESG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 경영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가이드가 된다.

공시기준은 중대성 평가방식에 따라 단일 중대성 또는 이중 중대성으로 구분된다. ESRS는 재무적 중대성과 영향 중대성을 모두 고려하는 이중 중대성 원칙을 적용하는 반면, ISSB·SASB·SEC 기후공시 규칙은 재무적 중대성에 중점을 둔 단일 중대성 접근을 취한다. GRI는 영향 중대성을 중심으로 재무적 중대성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단일 중대성 원칙을 따른다.

올해는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중 98.9%(188개사)가 중대성 평가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5개사(2.6%)는 단일 중대성, 183개사(96.3%)는 IRO 기반의 이중 중대성 평가를 진행했다. 기업들은 이 평가를 통해 ESG 경영 전략과 글로벌 공시에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접근은 기업이 중대성 평가를 바탕으로 사회·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하고, ESG 경영전략과의 정합성과 통합성을 강화함으로써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제고하려는 적극적인 대응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글로벌 공시기준인 ISSB(23.4%)를 지역적 기준인 ESRS(14.7%)보다 더 준수하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중대성 평가 측면에서는 대다수 기업이 ESRS의 이중 중대성 개념을 채택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또한 보고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관을 통한 검증절차(GRI 권장)를 밟았다. 보고서가 정해진 기준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명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지 등이 검증 대상이다.

독립된 기관의 검증을 받지 않은 경우, 보고서의 신뢰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실제로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 준 189개사(99.5%)가 국제적 검증 기준인 AA1000AS v3 또는 ISAE3000 원칙에 따라 제3자 검증을 수행하고, 검증 의견서를 첨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까지 보고서 검증이 의무화되지 않아 현재는 대부분 제한적 검증(Limited Assurance)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연구소는 향후 보고서의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합리적 검증(Reasonable Assurance) 수준으로 검증 범위와 심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를 발간한 전체 기업 중 81.1%(154개사)는 보고서에 포함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측정·보고·검증(MRV) 체계에 따라 독립된 기관으로부터 별도의 환경 검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격화되는 ESG…“질적 내실화 선행돼야”

국내 ESG 공시 의무화가 내년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국제사회도 ESG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연구소는 질적 내실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단순히 ESG 활동의 산출물이 아니다”며 “기업의 전략·운영·공시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경영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자기 규율을 촉진하는 핵심 수단이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 창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상당수 기업이 ESG경영을 위한 운영 체계를 갖추고, 백캐스팅 전략에 기반해 중장기 목표와 단기 성과지표를 비교적 충실히 제시했다. 그러나 중대성 평가 결과와 보고서 본문 사이 유기적 연계성, ESG 개선사항 및 과제 공개 균형성, ESG위원회 운영의 실효성, 임팩트의 정략적 측정과 설명력 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ESG 정보공시를 단순한 규제 대응 수준을 넘어 기존 경영전략과의 통합성과 정합성을 높여 나가는 방향으로 전략적인 대응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기업은 형식적·선언적인 정보공개를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ESG 정보공시 의무화를 앞둔 시점에서 기업은 글로벌 보고 원칙과 기준을 준수한 투명하고 일관된 정보공개를 통해 ESG경영을 조직의 문화와 전략 전반에 깊이 내재화시키는 실천적 수단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결국 ESG 경영의 본격화는 정보공시와 경영전략 간의 긴밀한 통합성과 정합성을 확보하는데서 출발한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과 작성을 넘어 전사적으로 ESG를 내재화하는 실질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ESG 정보 공시는 더 이상 경영의 부수적 업무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경영활동의 한 축이라는 인식이 필수적이란 것이다.

한편 ESG행복경제연구소는 국내 시총 상위 2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를 내년 2월 발표할 예정이다.

또 ESG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주관하는 제6기 지속가능 ESG 전문가 과정의 홍보·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ESG 전문가 과정은 이달 22일까지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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