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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 신동력]⑫ 이건산업, 초격차 진공유리로 그린리모델링 시장 선점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11-03 08:53:29 조회수 3

내용요약유리 사이 진공층으로 초격차 단열 성능 ‘SUPER 진공유리’
그린리모델링 시장 선점 기속, 제로에너지 건축 시대 선도
ESG 수직계열화...원가 경쟁력 확보→재무적 탄력성 구축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 부문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우리나라 건물의 80%가 노후화된 가운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건축물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제로에너지(ZE), 그린리모델링(GR) 건축은 친환경·에너지 효율 혁신, 일자리 창출, 건물 가치 상승 등 다양한 효과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민간·공공 부문을 아우르는 중장기 정책에 힘을 싣고 있으나, 국내는 아직 민간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사, 건자재 업체, 금융, 에너지관리 솔루션 기업들은 제로에너지 건축 분야에서 혁신적 신기술 개발과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스경제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그린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 건축 활성화의 실효성과 혁신방안, 각 업계의 현장 도전기를 밀도 있게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건산업은 자회사 이건창호의 초격차 기술력인 'SUPER 진공유리'를 통해 그린리모델링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이건산업
이건산업은 자회사 이건창호의 초격차 기술력인 'SUPER 진공유리'를 통해 그린리모델링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이건산업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건물 부문 에너지 절감을 거론할 때 에너지 손실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창호 부문은 노후 건축물을 제로에너지건축물(ZEB)로 전환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 핵심 공략 지점으로 꼽힌다.

건자재 기업 이건산업은 자회사 이건창호의 초격차 기술력인 'SUPER 진공유리'를 통해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정부가 총 3조원대 예산을 투입하며 확대하는 그린리모델링 정책의 파고를 타고 이건창호는 독보적인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 중이다. 사업 전환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426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이라는 질적 성과로 입증됐다.

이건산업은 전통적 목재 기업을 넘어 창호 기술과 40년 이상 이어진 ESG 기반 수직계열화를 결합하며 미래 건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첨단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건창호는 그린리모델링 시장에서 핵심 기술 표준을 제시하는 ‘SUPER 진공유리’를 통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유리 사이에 진공층을 형성해 열전달 주요 원인인 대류를 원천 차단하는 신개념 단열 기술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이 기술은 기술적 안정성을 공인받았다.

이 진공유리의 성능 지표는 제로에너지 건축물(ZEB) 수준을 충족시킨다. 열관류율이 0.36W/m²K에 달해 260mm 두께 콘크리트 벽체와 맞먹는 단열 성능이다. 업계에서 일반 창호 부문에서 10%의 에너지 절감만으로도 연간 3억달러 가까이 국가적 외화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을 감안할 때 이건창호의 초고성능 기술은 국가 에너지 전략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건창호의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는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이건산업
이건창호의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는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이건산업

이건창호의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는 ‘고성능 창호는 투박하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었다.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임에도 단창으로 일반 PVC 이중창보다 뛰어난 단열 성능을 발휘하며 슬림한 프레임과 모던한 디자인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알루미늄 소재 한계를 극복한 높은 단열 및 기밀 성능 덕분에 초고층 건물이나 극한 기후에서도 휨이나 뒤틀림 없는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남극 테라노바만 기지에 고기능 시스템 창호를 설치해 극한 환경에서의 신뢰성을 입증했으며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 용산구 하이페리온,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600세대 등에 차세대 진공유리를 적용하며 최고급 주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런 기술적 우위는 정부가 공공임대주택, 어린이집·보건소, 문화시설 등 대규모 건축물에 그린리모델링을 적용하는 데 있어 정책적 수요를 선점하는 전략적 기반이 된다.

이건산업은 1970년대부터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림사업을 시작한 선구자다. 1984년 솔로몬제도에 진출해 여의도 90배에 달하는 2억7000만㎡ 규모의 대규모 조림지를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건산업의 핵심 경영 원칙은 ‘심지 않으면 베지 않는다’는 ESG 철학이다. 벌목 후 반드시 새 나무를 심는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통해 친환경 가치를 실현한다. 이 시스템은 환경적 책임 이행을 넘어 목재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조림(원목 확보)부터 베니어 가공(해외 현지 법인), 합판·마루 제조(국내), 그리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목재를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이건에너지의 발전 사업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순환 경제 시스템이다.

이런 수직계열화 구조는 이건산업에게 강력한 재무적 경쟁 우위로 돌아왔다. 칠레 및 솔로몬 법인으로부터 양질의 목재를 안정적이고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원가 헤지(Cost Hedge)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국내 합판 시장은 1조원 규모지만 이 중 수입산이 8600억원을 차지할 만큼 해외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이건산업은 수직계열화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생산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하는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확보된 원가 안정성은 이건창호의 고성능 진공유리 기술과 같은 미래 성장 동력에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전략적 자본 여력으로 구축된다.

이건산업은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통해 목재의 수직계열화를 완성, 원가 경쟁력과 재무적 탄력성을 이뤄냈다./이건산업
이건산업은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통해 목재의 수직계열화를 완성, 원가 경쟁력과 재무적 탄력성을 이뤄냈다./이건산업

이건홀딩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실적은 사업 전환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준다. 누적 매출액은 34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9.7%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9% 증가했다.

시장 규모 확대에 그치지 않고 주력 계열사인 이건산업(목재·마루)과 이건창호(고성능 창호)가 견인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영업 환경 변동성과 건설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SUPER 진공유리’와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판매 증가가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은 이건산업이 기술·수익성 주도형 성장 모델로 성공적 전환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목재 부문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하며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이건산업 경영진은 현재의 그린리모델링 수요 증가를 구조적 변화로 확신하고 미래 성장에 대한 강력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진공유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생산 시설을 증설하고 있으며 창호 사업 부문 성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 수익성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미래 고수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경영진 의지를 반영한다. 

선제적인 생산 능력 확대 투자는 그린리모델링 시장에서의 압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향후 몇 년간 이건창호 부문의 생산 능력(Capa) 및 마진율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건창호는 B2B 위주 시스템 창호 시장에서 그린리모델링 정책을 동력으로 삼아 B2C 주택 리모델링 시장으로 초점을 전환하고 있다. 최상위 레퍼런스를 '대중화의 도구'로 활용하며 차세대 진공유리를 '이건 SUPER 진공유리'로 브랜딩하고 TV 홈쇼핑 마케팅 등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직영 전시장과 전국 브랜드 전시장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건산업은 고성능 창호 기술력을 중심으로 그린리모델링 시장을 신성장 엔진으로 확고히 구축했다. 이는 ▲기술력(SUPER 진공유리) ▲정책 수요(그린리모델링 및 ZEB 의무화) ▲구조적 경쟁력(ESG 기반 수직계열화)이라는 3가지 핵심 요소가 결합된 안정적인 삼각 성장 구조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건산업의 압도적 실적 성장은 그린리모델링 시장이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화와 친환경 건축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첨단 기술 기업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완료하고 ZEB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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