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국내 유일 농업인 전용 보험·사회안전망 강화...농업인 위한 보험료 지원 확대
농촌 공헌·금융교육·소비자보호·디지털전환 나서..사회적 책임 이행도 강화
최근 보험산업은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사회적 문제와 더불어 경기 침체·물가 상승·재무건정성 강화라는 경제적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이 같은 문제들은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가 압박받고 있으며 보험업계는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보험사의 과열 경쟁이 이어지며 불완전 판매로 인한 신뢰도 추락은 물론, 수익성 악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보험은 단순히 보장을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고객의 삶 전반에 가치를 더하는 방향으로의 전환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보험사의 지속가능성과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보험업계의 ESG 경영 현황과 전략을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모색해 보았다. <편집자 註>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NH농협생명은 최근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농업 기반 생명보험사라는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농촌 상생·사회공헌·금융소비자 보호·디지털 혁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농업인을 위한 정책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는 99만2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NH농협생명은 전국 4800여 개 농·축협 판매망을 기반으로 보장성 보험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NH농협생명은 농업인들의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농어업인의 안전보험 및 안전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농림축산식품부·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국내 유일의 '농업인NH안전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품은 농업경영체 등록 농업인의 경우 보험료의 50% 이상을 지원 받을 수 있다. NH농협생명은 보험료 부담 경감을 위해 농업인 가족 및 농작업재해예방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가입자는 99만명이며 이는 국내 농업경제활동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특히 NH농협생명은 국제표준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을 채택해 매년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서대문구청과 협력해 지역 녹지조성사업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으며 폐전산기기 재활용 및 디지털 현수막 활용을 통해 자원 순환경제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엔 현수막을 대신해 디지털 스크린이나 로비 디지털 사이니지(광고TV) 설치로 폐기물 저감 효과를 높이고 있다.
친환경 투자 확대에도 나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총사업비 2778억원 규모의 강원풍력발전 리파워링 사업에 1030억원을 금융 주선했으며 이 중 38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총 사업비 2156억원 규모의 평택 통복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에 500억원의 신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이러한 환경 사업 참여를 통해 기존 하수처리시설 노후화로 인한 악취 저감과 방류 수질 개선 등 지속가능한 환경 관리에 나서고 있다.
◆ 현장 중심 사회공헌 농촌과 상생...농촌 특화형 사회공헌 실천
사회공헌 부문에서는 농촌 중심의 현장형 활동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농촌의료지원·농업인 전용보험·농작업 안전물품 기부 등 농촌 특화형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 1317명이 참여해 8977시간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대표이사가 수해 지역을 직접 찾아 복구 활동을 지원하는 등 현장 중심의 사회공헌을 실천 중이다.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도 활발하다. 2014년부터 운영 중인 '모두레 어린이 경제·금융교육'은 농촌과 읍면 지역 초등학교 등 금융교육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2024년까지 총 453회, 누적 1만4000여 명이 참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한 보험료 할인 제도를 운영 중이다. NH농협생명의 효도쏘옥NHe부모님안심보험 가입 시 고향사랑기부 참여 고객에게 최대 5%의 보험료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걷기 캠페인과 결합한 기부 이벤트를 통해 2000명이 참여해 230여 개 지자체에 약 1조60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경험·업무효율 동시 강화...NH헬스케어 2.0 리뉴얼
디지털 혁신 부문에서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NH농협생명은 랜선텃밭 가꾸기 및 걷기 배틀을 활성화하는가하면 인바디 정보 연동을 통해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NH헬스케어 2.0' 플랫폼을 고도화해 2023년 9월 리뉴얼 버전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앱 전반의 UI·UX 개선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켰으며 헬스케어 포인트몰과 친구초대 기능을 새롭게 탑재해 앱 이용자 수의 유의미한 증가를 달성했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특허를 추진해 국내 2개 특허를 포함한 총 5개의 국내·외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또한 NH농협생명은 업무·플랫폼·서비스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계좌 인증(1원 인증) 도입 ▲카카오 인증 활용 확대 등 전자금융 인증체계 개선 ▲4세대 실손보험 비급여 보험금 조회 신설, 전자약정을 통한 여신서류 제출 비대면화 등 고객편의 서비스 개발 ▲고객의 자기정보 결정권 강화와 편의성 제고를 위한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내부적으로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의 경영 효율화가 진행 중이다. 영업·마케팅·계리 등 보험 전 영역에서 빅데이터 분석모형을 적용해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전사적 페이퍼리스(Paperless) 오피스 실현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향후 청약·고객업무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분석모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보험업무 효율화 로드맵에 따라 올해 AI OCR을 도입했다. 2026년까지 생성형 AI를 약관·증권 업무에 적용하고 2027년에는 기초서류 검증 등 전사 업무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보호 부문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NH농협생명은 2014년 생명보험사 최초로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획득한 이후 2024년까지 6회 연속 재인증에 성공했다.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체계도 고도화해 인증서 신규 등록 시 거래 제한·콜센터 비대면 거래 차단·개인정보 노출 고객의 CD/ATM 거래 제한 등 다단계 보안조치를 시행헤 지난해에는 피해 건수를 95%나 줄일 수 있었다.
NH농협생명은 부패방지(ISO 37001)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하며 투명한 경영체계를 확립했다. 이외에도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A등급을 획득해 투명성과 책임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한편 NH농협생명은 조직 개편을 통한 ESG 거버넌스 구축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2023년.4월 경영기획부사장을 워원단으로 하는 ESG 추진협의회를 신설, 경영기획부 내 esg 전담자를 지정해 운용하고 있다"며, "ESG 내재화를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을 도모하고 환경보호 및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집중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