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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③ 포용금융 천명에도 장애인 의무고용 '뒷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11-03 08:54:19 조회수 3

내용요약50인 이상 민간 사업장 장애인 의무고용률에도 못 미쳐
지난해 5대 금융지주 평균 장애인 고용률 1.1%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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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사는 매년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등을 앞세운 포용금융 확대를 천명하고 있으나 정작 장애인 고용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스경제 DB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금융권의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공시 기준과 수치 산정 방식은 여전히 제각각이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한스경제는 5대 금융지주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공시 현황을 비교·분석하는 한편, 이들의 지속가능경영이 형식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을 비롯한 5대 금융지주사는 매년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등을 앞세운 포용금융 확대를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장애인 고용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개 금융지주사의 장애인 직원 평균 비율은 1.1%로 법정 의무 고용률인 3.1%에도 한참 미치지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명 이상 민간기업은 전체 근로자의 3.1%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미달 인원당 최대 연간 209만6270원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장애인 직원 비율을 보면 최대 1.5%에 그치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장애인 고용률 현황./자료=각 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이성노 기자
5대 금융지주 장애인 고용률 현황./자료=각 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이성노 기자

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이 장애인 고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연도별로 △2022년 1.4%(전체 임직원:2만7832명·장애인:385명) △2023년 1.5%(전체 임직원:2만6959명·장애인:395명) △2024년 1.5%(전체 임직원:2만6505명·장애인:398명) 등이다. 

이어서 NH농협금융이 △2022년 1.5%(전체 임직원:2만2171명·장애인:329명) △2023년 1.3%(전체 임직원:2만2096명·장애인:292명) △2024년 1.4%(전체 임직원:2만2248명·장애인:302명) 등의 장애인 고용률을 보였다. 

하나금융의 연도별 장애인 고용률은 △2022년 0.7%(전체 임직원:1만7558명·장애인:120명) △2023년 0.9%(전체 임직원:1만8392명·장애인:171명) △2024년 1.1%(전체 임직원:1만8492명·장애인:197명)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2022년 0.9%(전체 임직원:1만7721명·장애인:156명) △2023년 0.9%(전체 임직원:1만7585명·장애인:152명) △2024년 0.9%(전체 임직원:1만7637명·장애인:158명) 등으로 최근 3년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신한금융도 최근 3년동안 단 한 번도 장애인 고용률 '1%벽'을 넘기지 못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0.9%(전체 임직원:2만3469명·장애인:210명) △2023년 0.8%(전체 임직원:2만3362명·장애인:190명) △2024년 0.9%(전체 임직원:2만3114명·장애인:198명)이다. 

5대 금융지주 장애인 직원 규모. /자료=각 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이성노 기자
5대 금융지주 장애인 직원 규모. /자료=각 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이성노 기자

금융지주들은 매년 장애인 고용률 제고를 위해 채용 시 장애인 우대 가점 등을 부여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지원자 수가 많지 않으며 금융업이 '돈'을 취급하는 만큼 채용 시 업무 배치 역시 사무지원 보조 등으로 한정돼 있어 채용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충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원 자체도 드물고 금융업이 고객의 돈을 취급하는 일이기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해 장애인 채용 시 배치될 수 있는 업무도 한정적인 것이 타 산업에 비해 고용률이 낮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사들은 장애인 채용을 높이기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 지분투자(투자 지분에 비례해 장애인 고용으로 인정)'를 통한 간접고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은 장애인 채용 시 우대 가점 적용, 보훈 부문 특별채용 제도 등으로 채용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에 도입한 ‘ESG동반성장’ 특별채용 제도를 바탕으로 장애인 부문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애인고용컨설팅센터’와 협업해 본부부서의 장애인 파트 타이머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훈련센터와 연계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KB국민은행·KB증권·KB캐피탈은 사회적 기업인 ‘베어베터(BEAR. BETTER.)’가 운영하는 지분투자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브라보비버(Bravo, Beaver)’에 지분을 투자해 2023년과 2024년 2년동안 총 48명의 장애인 간접고용인원(전원 중증장애인)을 인정받았다. 

브라보비버는 비서울 지역의 발달장애인 고용을 위해 지방에 세워진 지분투자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기업이 해당 표준사업장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면 지분 비율에 따라 장애인 고용을 인정받는다. 

업무 전문성이 요구되거나 장애인 인사관리 노하우 부족으로 장애인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표준사업장 지분투자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지방 거주 장애인의 안정적인 고용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NH농협금융의 NH투자증권도 지난 2023년 브라보비버에 출자(지분투자)한 이후 브라보비버 인천·브라보비버 경기·브라보비버 부산에 각각 12%·10%·10%의 지분을 투자해 전체 사업장에 발달장애인 150여 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신한금융도 2021년부터 장애인표준사업장의 물품 구매를 통해 4년동안 28명의 장애인 간접 고용을 창출했으며 장애인 표준사업장 지분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장애인표준사업장 도급계약과 같은 장애인연계고용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간접적인 장애인 고용효과를 증진할 계획이다"며, "이와 더불어 장애인 표준사업장 지분투자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애인 고용 인정과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효과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장애인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민간 부문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3.1%에서 2027년 3.3%, 2029년에는 3.5%로 상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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