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친환경 보험 확대·인권경영 강화…전방위 ESG 체계 강화
2050 넷제로 달성 목표…기후리스크 통합 관리 및 친환경 보험상품 확대
최근 보험산업은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사회적 문제와 더불어 경기 침체·물가 상승·재무건정성 강화라는 경제적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이 같은 문제들은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가 압박받고 있으며 보험업계는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보험사의 과열 경쟁이 이어지며 불완전 판매로 인한 신뢰도 추락은 물론, 수익성 악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보험은 단순히 보장을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고객의 삶 전반에 가치를 더하는 방향으로의 전환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보험사의 지속가능성과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보험업계의 ESG 경영 현황과 전략을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모색해 보았다. <편집자 註>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삼성화재가 ESG 경영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강화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RE100 이행·탈석탄 금융·친환경 투자 확대 등 환경경영 전략을 고도화해 ESG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ESG 관련 누적 투자액이 9조원을 넘었다. 특히 2050년 내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RE100)·친환경투자 강화했으며 ‘탈석탄 금융 선언’에 따라 환경경영 계획을 충실하게 실행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ESG 누적 투자 목표를 기존의 10조 5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인프라·지속가능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ESG 투자 실적이 당초 계획을 상회하면서 이뤄진 전략적 조정이다.
◆ 기후리스크 대응 고도화…시나리오 기반 정량 분석 도입
삼성화재는 기후변화가 자산이나 보험 인수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시나리오 분석 기반 기후리스크 관리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에 이사회 산하 위험관리위원회와 ESG위원회가 공동으로 기후리스크를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보고·점검하고 있다.
또한 RM 모델평가파트와 기업안전연구소를 중심으로 기후리스크 모니터링, 기업 리스크 대응 컨설팅 등을 병행해 보험업 본연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ESG 관리에 접목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활동을 관리·감독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매년 2회 이상 정기회의를 열어 기후리스크 대응 현황과 중장기 전략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경영진 차원의 ESG 실무협의체도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주요 임원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기후리스크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사업 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재무적 평가를 수행한다. 연 4회 정기회의를 통해 보험 언더라이팅·투자·사업장 운영 등에서의 리스크 현황과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환경(E) 관련 성과도 주목할만 하다.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도 속도를 내 2024년 기준 내부 탄소배출량(직접 및 간접 배출, Scope 1+2)은 339만3306이산화탄소환산톤(tCO₂eq)으로 2023년의 343만 4696tCO₂eq 대비 1.2% 가 감소했다.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기타 간접배출량인 스코프3(Scope3) 배출량은 140만4170tCO₂eq으로 2023년(265만 1050tCO₂eq) 대비 47%가 줄었다.
투자·대출 등 금융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금융배출량은 2024년 기준으로 855.7만톤(t)CO2eq으로 2023년(947.1tCO2eq) 대비 9.6%가 줄었다. 금융 배출 집약도는 14.3로 전년(15.5) 대비 개선됐다.
삼성화재는 오는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2018년부터 고양시 글로벌캠퍼스(연수원)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가동을 통해 연간 306.37tCO2eq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 LEAP 분석 도입...친환경 보험 비중 26.8%, 2030년 매출 5조원 목표
특히 삼성화재는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 수준을 진단하고 리스크 저감 및 대응 전략을 ESG 경영체계에 반영하고 있다. 자연 관련 재무공시태스크포스(TNFD) 권고에 따라 LEAP(Locate·Evaluate·Assess·Prepare) 방법론을 도입해 보험·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의 생물다양성 리스크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LEAP은 Locate·Evaluate·Assess·Prepare의 약자로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이 높은 지역을 발견해(Locate) 기업의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을 진단하고(Evaluate) 자연자본이 기업에 미치는 위험과 기회를 측정해서(Assess) 이에 대응 및 공시를 준비(Prepare)하는 프로세스로 구성된다.
삼성화재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의 빈도와 심각성이 증가함에 따라, 전통적인 대재해 보험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례로 친환경 운전습관을 유도하는 'Eco마일리지 자동차보험'·'Eco 모빌리티 특약' 등 친환경 보험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2024년 친환경 보험 상품과 대재해 보험의 총매출액은 4조6707억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보험 상품으로 인한 매출액은 전체 보험수익중 약 26.78%에 달한다.
◆ 인권·상생 중심의 사회책임 강화...사회공헌 내실화 가속
사회(S) 부문에서는 인권존중과 사회적 책임 실현을 핵심축으로 삼아 ESG 경영 내실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권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교화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임직원을 포함한 이해관계자(협력사와 지역사회 등)를 대상으로 연 1회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한다. 근로환경과 안전보건·지역사회 환경권 보장·협력업체 인권 관리 등 4대 분야에서 체계적인 관리와 후속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다각화하고 있다. 사회공헌 비전으로 함께 가요 미래로(Enabling People)를 설정하고 사업 연계 특화사업·삼성 공동사업·지역기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임직원의 사회공헌 참여율은 95.2%이며 임직원 봉사시간은 1만8800시간에 달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교통안전 아카데미 ▲시각장애인 안내견 지원사업 ▲고령 보행자 안심동행 마을 사업 ▲음악 재능 장애 청소년 지원 ▲청소년 장애 인식개선 지원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사업 등이 있다.
이외에도 전국 각 지역에 임직원 봉사팀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약 330 개 임직원 봉사팀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삼성화재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임직원 기부 펀드인 드림 펀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정규직 임직원의 드림펀드 가입율은 80%이며 당해 적립된 드림펀드 총 금액은 약 10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통합형 ESG 거버넌스 구축으로 경영 내실화...ESG 평가 전 부문 상위권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영진·실무부문·전문조직이 연계된 통합형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했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ESG 추진 현황을 정기 점검하며 반기 1회 이상 회의를 열어 주요 전략과제를 심의한다.
경영진이 참여하는 ESG 실무협의체는 CFO를 중심으로 전사 ESG 전략 방향을 논의하고 환경·에너지 리스크를 재무적으로 분석해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 실무조직인 ESG사무국은 ESG 핵심성과지표(KPI) 관리·온실가스 배출(Scope 1·2) 집계·시나리오 기반 리스크 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의 ESG 경영 성과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화재는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국내 보험사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지수에 편입됐다. MSCI ESG Ratings 종합 AA등급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종합 B+등급 획득했다.
삼성화재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5 시가총액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평가에서 종합 점수 84.89점을 기록해 A등급을 획득하며 보험업종 1위에 올랐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91.15점으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유지하며 ESG 거버넌스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환경(81.80점)·사회(82.75점) 부문에서도 각각 A등급을 획득하며 전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