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

NEWS

 

'주총 분산'한 철강·기계...女등기임원율 최저 [20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⑭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2-23 16:32:44 조회수 48

내용요약공시율 100%...7월 이전 모두 공시
女직원비율, 전체 평균 반토막도 안돼...女등기임원 8%대
6개社 모두 집중일 피해 주총 개최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 규제 당국들이 ESG 경영을 법제화, 의무화를 시작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 성과와 목표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꼽을 수 있다. 유럽은 이미 의무화에 들어갔고, 우리나라는 2026년 이후 의무화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또는 격년으로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2년 말 기준)이 지난해 말까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환경(E)과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S), 거버넌스(G) 관련 지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총 200대 기업을 IT·반도체업을 비롯해 15개 업종으로 구분해 분석했다.<편집자 주>

<업종별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고려아연 울산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울산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철강·기계업종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중 6곳이 포함됐다. 이들 모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 지난해 7월 이전 보고서 공시를 마쳤다. 

업종별 공시율을 살펴보면 철강·기계업종의 공시율은 △건설·조선 △물류·무역 △보험 등과 같은 100%를 기록했다. 그 뒤를 △식음료(90%) △자동차부품 △은행·증권·카드(이하 87.5%) △엔터·전문서비스(81.8%) △화학·장업(81.3%) △IT·반도체 △비금융지주사(이하 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업종(75%) △제약·바이오(72.2%) △전문기술(61.5%) 등 순이다.  

현대제철(위), 두산밥캣. / 각 사 제공. 
현대제철(위), 두산밥캣. / 각 사 제공. 

◆ 여전한 남초 현상...현대로템·현대제철, 女직원율 2%대

전문가들은 성별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기업들은 직원 성비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거나 여성 등기 임원을 선임하고,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고 있다. 

철강·기계업계의 '여성 직원 비율(2022년)'은 9.69%로, 200대 기업 평균(25.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 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두산밥캣(32.2%)을 제외한 5개사는 한자릿대 여직원 비율을 기록했다. 그중 현대로템(2.6%)과 현대제철(2.7%) 등은 200대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낮은 편에 속했다. 

업종 특성상 여성 근로자가 적은 남초 문화가 여전하다. 더구나 소수인 여성 직원의 경우 출산·육아 등으로 근속연수마저 적어지게 되면서 젠더 불평등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여성 임원의 경우 HD현대인프라코어를 제외한 5개사가 선임한 상태다. 여성 등기임원을 비율로 보면 평균 8.1%로, 15개 업종 가운데 최저치다. 

장애인 고용의 경우, 300인 이상의 민간기업에는 의무고용률(3.1%)이 주어지면서 다양성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20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89%로, 의무 고용률보다 현저히 낮았다. 

업계는 평균 1.58%로, 전체 평균을 하회했다. 6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현대로템은 3%로, 의무 고용률을 넘지는 못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0.7%)와 현대엘리베이터(0.8%)는 전체 기업들 내에서도 현저히 낮았다. 더구나 고려아연과 두산밥캣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 매출 대비 기부, 전체 3분의 1 불과...UNGC 가입도 2개사뿐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사회적 책임'은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등의 지표로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UNGC는 기업이 유엔글로벌콤팩트의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의 운영과 경영전략에 내재화시켜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0대 기업 가운데 79개사(2023년 기준)가 UNGC에 가입했다. 철강·기계업계에서 가입사는 현대제철과 HD현대인프라코어 등 2개사뿐이다. 

아울러 '2022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업계는 평균 0.033%로, 전체 평균(0.09%)의 3분의 1가량이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기부율을 보인 고려아연(0.071%)도 전체 평균을 넘지 못했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는 0%를 기록해 사회 공헌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 근속연수 길지만, 낮은 연봉...비정규직 '6%대'

임직원들에게 균형있는 삶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ESG 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필수 덕목이다. 철강·기계업계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2022년)는 11년으로 전체 평균(9.15년)보다 다소 길었다.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현대로템으로, 평균 15년을 기록했다. 가장 짧은 두산밥캣(3년)만이 한자릿대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 연봉(2022년 기준)은 전체 평균(1억707만6000원)을 하회하는 9850만원이다. 두산밥캣이 평균 1억1300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주고 있다. 

임직원 간 보수 격차는 평균 11.8배로 나타났다. 가장 격차가 큰 기업은 업계에서 연봉 최저치를 기록한 현대엘리베이터(8500만원)로, 15.3배 차이였다. 반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7.1배로 작은 격차를 보였다. 

'2022년 비정규직 고용률'은 6.93%로, 전체 평균(7.05%)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려아연(10.7%)를 제외한 5개사는 한자릿대 고용률로, 안정적 고용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중 현대제철은 3.3%로, 업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부터 시계방향)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공장, 현대엘리베이터,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 / 각 사 제공.
(위부터 시계방향)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공장, 현대엘리베이터,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 / 각 사 제공.

◆ 업계 100%, 집중일 피해 주총 개최...ESG委 설치도 100% 

철강·기계업종의 '사외이사 비율(2022년)'은 57.4%로, 전체 평균(55.2%)을 상회했다. 그중 두산밥캣과 현대로템은 각각 60%로, 이사회 내 수평적 구조를 마련했다. 

'최대주주지분비율'의 경우 통상 20~40%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는 평균 38%로, 적정 범위를 기록했다. 40%를 초과한 기업은 두산밥캣(51.1%)과 고려아연(47.1%)로 확인됐다. 

시총 200대 기업의 64.5%는 ESG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다. ESG위원회는 추천위원회나 감사위원회와 달리 도입 의무가 없음에도 설치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6개사 모두 ESG 관련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전자투표 도입'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 등은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요구되는 사항이다. 200대 기업 가운데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2023년)를 한 기업은 80개사, '전자투표 도입'(2023년)은 179개사,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2023년)한 기업은 161개사로 확인됐다. 

철강·기계업계에서 두산밥캣과 현대엘리베이터 2개사를 제외한 4개사가 주총 4주 전 소집 공고를 내면서 주주들의 참석권을 일정 부분 보장했다. 전자투표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외한 5곳이 도입한 상태다. 

특히 업계 6개사 모두 주총 집중일을 제외하고 개최하고 있다. 이를 업계 모두가 준수한 것은 15개 업종들 가운데 유일하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철강·기계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년 실적분. / ESG행복경제연구소.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철강·기계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년 실적분. / ESG행복경제연구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