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지배구조 부문 종합 평점 80.12점, 종합평가 A등급
최우수 S등급 7개사···취약 평가 C등급 기업 17개사
1위 KT&G, 투명하고 독립된 지배구조 구축·연속배당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가총액 상위 2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ESG 평가 결과, '거버넌스(G)' 부문에선 KT&G가 총점 100점 만점에서 평점 95.0점 S등급으로 1위를 차지했다.
KT&G에 이어 포스코홀딩스(S, 93.00점)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3위에 ▲신한지주(S, 91.90점), 4위에 ▲삼성전자(S, 91.35점), 5위에 ▲삼성화재(S, 91.15점) 등이 거버넌스 부문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이번 평가에서 최우수인 S등급을 받은 곳은 상위 5개사를 포함해 총 7개사다. A+등급은 총 53개사, A등급 82개사, B+등급 48개사, B등급 43개사, C등급 17개사로 나타났다. 거버넌스 부문에서 D등급에 해당되는 기업은 없었다.
상위권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142개사(56.8%), 중위권(B+, B)을 받은 기업은 91개사(36.4%)인 것으로 집계됐다.
A등급이상 기업 비중은 전년 대비 22.7%p 하락해 56.8%다. 이는 시계열 비교 지표인 '전년대비 개선도' 항목 평가가 상위권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기저효과였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위권(B+, B) 비중은 36.4%로 전년 대비 17.9%p 증가했다. 지난해 상위권에 속한 기업들이 대거 등급 하락으로 인해 중위권에 편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 거버넌스 부문 평가는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과 운영 ▲주주 ▲감사 ▲적정성 및 공정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평가지표는 ▲리더십과 전략 ▲컴플라이언스 ▲이사회 내 ESG 조직 및 활동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사외이사 비율 ▲여성 임원 비율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운영 등 2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 KT&G , 거버넌스 부문 '1위' 차지···독립적인 지배구조 구축·주주환원
거버넌스 부문 1위를 차지한 KT&G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경영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T&G는 '지배구조', '이사회', '주주', '감사' 분야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KT&G는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여부,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집중투표제 채택 등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15개를 100% 준수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이사회는 총 7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6명)의 이사로 구성됐다. 사외이사의 비중을 86%로 구성해 운영하고 2019년 지배구조 고도화를 위해 최고경영자 선임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 지배구조위원회도 신설했다.
또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과 관련한 의사결정 권한을 지배구조위원회로 위임했다. 사장후보자 검증 과정을 기존의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2단계에서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3단계로 강화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KT&G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년 연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3년(2021~2023년)간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약 1조75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3년간 평균 배당성향 60.5%, 총주주환원율 95.2%를 달성했다. 같은기간 주당 배당금은 4800원(2021년), 5000원(2022년), 5200원(2023년)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식 1주당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현금 배당수익률은 약 6%다.
앞서 KT&G는 2023년 11월에는 '2024년~2026년 중장기 신(新) 주주환원계획'을 통해 2024년부터 3년간 약 2조8000억원의 현금환원과 발행주식총수의 약 15%에 달하는 자기주식 소각을 발표했다. 약 2조8000억원의 현금환원 중 1조8000억원은 주당배당금의 지속적인 우상향을 기본 방향으로 하는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약 1조원은 신규 자사주 추가 매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매입한 자사주는 취득 즉시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KT&G는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발행주식총수의 7.5%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3년간 추가 소각할 것을 약속했다.
KT&G는 신규 주주환원계획의 첫 이행으로 2024년 2월에는 발행주식총수의 2.6%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350만주를 소각했다.
◆ 포스코홀딩스, 지배구조 안정화···자사주 소각·주주친화 정책 강화
거버넌스 부분 2위를 차지한 포스코홀딩스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본부제를 도입했다. 의사 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업무 고유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친화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표한 향후 3년간(2024~2026년) 발행주식총수의 6% 자기주식 분할 소각 방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주당 1만원의 기본배당도 준수키로 했다. 분기배당에 대해서는 선배당액 확정 후 배당일을 정하는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임직원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판매 점검을 고도화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 신한지주 임원진 '자사주 매입' 릴레이···삼성전자·삼성화재 '책임경영'
포스코홀딩스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 신한금융지주와 5위인 삼성화재 역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4월 자사주(신한금융지주) 5000주를 주당 4만2000원에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정 행장의 보유 자사주 수는 8551주에서 1만3551주로 늘었다.
5위에 오른 삼성화재는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4대 핵심 방안으로 ▲주주 환원 확대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사회적 가치 제고를 제시했다. 주주환원율은 2028년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해 보유 자사주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4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경우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컨트롤 타워로서 분야별 전담 부서·협의회와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사업부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통해 각 사업부의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한 사업부별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부 내 전담 부서들의 실행을 지원한다.
◆ 두산에너빌리티·CJ, 두단계 등급 하향···SKC, 거버넌스 순위 1위 →11위 하락
두산에너빌리티와 CJ는 250대 기업 중 등급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전 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던 두산에너빌리티는 두 단계 하락한 A등급을 받았다. CJ도 지난 평가(A+등급) 대비 B+등급으로 하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CJ의 거버넌스 등급 하락 요인에는 지난해 발생한 사건사고 영향이 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한 이유로 161억 415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이는 기업에 부과된 회계처리 위반에 따른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CJ그룹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국세청의 고강도 특별세무조사가 진행됐다. 탈세 혐의 목록 가운데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스위스 계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거버넌스 체계 선진화와 ESG 경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거버넌스 부문 1위였던 SKC는 올해 평점 89.40점으로 A+등급으로 11위를 기록했다. SKC가 지난 평가 대비 10단계 하락한 요인에는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따른 법인 주의 조치를 받은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SKC는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가 이사회의장을 역임하도록 했다. 2025년까지 사외이사 비중을 3분의 2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