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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50대 기업 ESG, 전반적 ‘내리막’...하향평준화 속 KT&G·LS ‘선방’ [창간10주년-250대기업 ESG 지속가능경영평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4-02 15:27:59 조회수 28

내용요약ESG행복경제연구소, 시총 250대 기업 ESG 평가 결과 발표
KT&G 종합 최우수기업 선정...기아, 삼성전자, 현대차 뒤이어
17개 기업 등급 상승, 74개 기업 하락, 98개사 유지
LS, 3단계 이상 상승...8개 신규 평가 기업 A등급 ‘쾌거’

KT&G 본사(위), LS그룹 CI / 사진=각 사 제공
KT&G 본사(위), LS그룹 CI / 사진=각 사 제공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국내 시총 250대 기업 ESG 평가에서 많은 기업이 하향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등급을 받은 기업 수가 감소했다. 하향평준화 기조 속에서도 두 단계 이상 상승한 기업도 일부 집계됐다. 평균 평점은 평가 대상 기업 확대와 평가 기준 강화에 따른 전년도 상위권 기업들의 종합 등급 하락 영향으로 떨어졌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25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 다섯 번째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평가를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언론사 최초로 ESG 평가 자문단 회의를 통해 ESG 평가 지수 개발에 성공해, 이후 매년 평가 보고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 2024년부터는 조사 대상 기업을 기존 200개에서 250개 기업으로 확대했다.

이번 평가 결과 LS,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에코프로, 메리츠금융지주 등 17개 기업은 등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LS는 3단계 상승했고, 에코프로, 메리츠금융지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SD바이오센서 등 4개 기업은 2단계 상승했다. 반면 LG,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74개 기업은 등급이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 현대건설, GS 등 98개 업체는 2024년과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종합 등급에서 최고 평점(92.28점)을 받으면서 S등급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S등급을 받은 기업이 없었다. 다만 KT&G가 종합 등급에서 최고 평점(89.8점)을 받으며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평가 대상 기업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등급이 하향평준화 경향을 보였다. KT&G도 2024년 200대 기업 평가에서는 S등급을 받았으나 올해는 점수가 조금 떨어지면서 A+ 등급으로 하락했다. 이 외에도 기아(89.1점), 현대차(87.8점), 신한금융지주(87.6점) 등이 A+ 등급에 안착했다.

등급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LS(C→A)이다. LS는 ESG 경영이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기준인 C에서 우수 수준인 A까지 끌어올렸다. 부문별로는 환경(D→A)이 4단계 올랐고, 사회(B→A), 거버넌스(B+→A) 모든 지표에서 등급이 상승했다.

그밖에 A+(매우 우수)등급으로 상승한 기업은 ▲카카오 ▲유한양행 ▲LIG넥스원 ▲현대엘리베이터 등이다. 이들 기업의 등급 상승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대체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신규 발간 등 적극적인 정보 공개와 지난 평가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했던 감점 요인 해소 등이 가장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LG ▲두산에너빌리티 ▲미래에셋증권 ▲SKC ▲CJ ▲한국앤컴퍼니 등은 지난 평가 대비 종합 등급이 2단계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환경과 사회 부문의 전년 대비 개선도 실적 미흡과 당국으로부터 경영상 제재를 받은 감점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시총 250대 기업 ESG 종합 등급 변동 현황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국내 시총 250대 기업 ESG 종합 등급 변동 현황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연도별 평가 대상 기업의 종합 등급을 비교하면 2021년 50대 기업 A+(89.5점), 2022년 100대 기업 B+(79.6점), 2023년 200대 기업 B+(78.1점)으로 3년간 하락세를 보이다 2024년 200대 기업 A(81.16점)로 상승했지만, 올해는 다시 B+(78.2점)으로 떨어졌다.

하락 기간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반영한 평가 모형의 일부 개정이 이뤄지고, 평가 대상을 50개에서 100개, 다시 200개 기업으로 늘리면서 전반적인 등급이 하향평준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역시 평가 대상 기업 수가 250개로 늘어났고, 평가 기준도 강화되면서 등급이 다시 하향된 것으로 분석된다.

새롭게 등급을 받은 기업 중 우수인 A등급을 받은 곳들도 있었다. ▲에코프로머티 ▲포스코DX ▲에스엘(SL) ▲삼양식품 ▲효성중공업 ▲SK가스 ▲HK이노엔 ▲한샘 등 8개사다.

ESG평가 자문위원들은 다섯 번째 분석으로 평가가 고도화됐으나 우리 사회에 시사점을 잘 전달하는 한편, 설문조사 등을 통해 평가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前 KB금융지주·우리금융 회장)은 “ESG 평가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평가 결과가 기업과 사회에 던지는 시사점, 정부나 사회단체에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영향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래 단국대학교 석좌교수(前 환경부 장관)는 “5회에 걸친 평가가 구조화된 척도로만 진행되고 있어 지표에 대한 기계적 적용과 활용이 우려된다”며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업에 설문조사를 시행해 기업이 평가를 보정하는 과정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우종 교수는 “평가지표가 글로벌 ESG 정보공시기준을 비롯한 금융당국 및 학계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관점과 이슈가 잘 반영돼 고도화됐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고, 김연명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역시 “테크니컬 측면에서 평가 지표나 방법에서 객관성과 타당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국내 ESG 논의가 환경 부문에서 거버넌스 부문으로 옮겨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트렌드 변화에 대해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평가 지표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시총 250대 기업 ESG 부문별 등급 변동 현황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국내 시총 250대 기업 ESG 부문별 등급 변동 현황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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