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카카오, 업종 내 유일 ‘등급 상승’...A+등급 달성
SK하이닉스, 지난해比 떨어진 A등급...네이버, 등급 유지
첫 평가 ISC·이오테크닉스·HPSP, 모두 종합 C등급
HPSP, 환경(E) 부문 ‘D등급’...업계 내 최하위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국내 시총 2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평가 결과 IT·반도체 업종에서는 카카오가 유일하게 종합 A+등급을 받았다.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9개사는 A등급을 받았고 ISC·이오테크닉스·HPSP는 C등급을 받으면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250대 기업에 대한 2025년 ESG 평가 결과에 따르면 IT 업종은 22개 기업이 포함됐다. ▲A+등급(매우 우수) 1곳 ▲A등급(우수) 9곳 ▲B+등급(양호) 6곳 ▲B등급(보통) 3곳 ▲C등급(취약) 3곳으로 A와 B+등급이 가장 많았다. 종합 S등급(최상위)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기업들이 공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지배구조보고서·사업보고서 등을 중점 분석하고 정부부처·유관기관·미디어(2025년 1월 ESG 이슈 포함) 및 웹사이트 정보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참고해 다면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경(E) 부문은 ▲전략 및 공시 ▲경영체계 ▲활동 및 성과 ▲개선도, 사회(S) 부문은 ▲전략 및 공시 ▲경영 ▲직원 ▲이해관계자 ▲개선도, 거버넌스(G) 부문은 ▲지배구조 ▲이사회 ▲주주 ▲감사로 분류했다.
부문별 20개 평가지표, 총 60개 세부지표로 구성됐다. 세부 항목당 5점 배점이 주어졌으며, 심층 사항으로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감점 10점 배점)’과 ‘미디어 분석(가점 5점 배점)’을 추가로 적용했다.
◆ IT·반도체 업종, 중위권 등급 多...카카오, A+로 상승
IT·반도체 업종은 A~B등급을 받은 기업이 많았다. 그중 1위를 차지한 카카오는 지난해 200대 기업 평가 당시 A등급을 받았는데, 올해는 유일하게 한 단계 상승한 A+등급(85.44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거버넌스 부문은 A+등급으로 지난해와 동일했고, 환경 부문은 지난해 A등급에서 2025년 A+등급으로 상승했다. 반대로 사회 부문은 작년 A등급에서 한 단계 떨어진 B+등급을 받았다.
카카오는 환경 부문에서 대부분 만점을 받았지만, ‘활동 및 성과’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과 ‘개선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에서 3점을 받았다. 환경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의 감점은 없었다.
아울러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친환경 인증기관인 ‘컨트롤 유니온(Control Union)'으로부터 글로벌 재생 표준 인증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 획득,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를 통해 제주오피스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여 가점을 받아 A+등급에 안착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카카오톡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한 카카오에 역대 최대 규모인 151억원의 과징금 부과 ▲카카오톡 접속 장애로 이용자 불편 초래로 감점되며 지난해보다 한 등급 떨어진 B+를 기록했다.
거버넌스 부문에서도 감점이 발생했다. ▲멜론 중도해지 사실 숨긴 카카오에 과징금 9800만원 ▲카카오모빌리티 724억원 과징금 ‘철퇴’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 제재로 점수가 깎였다.
네이버와 SK하이닉스는 ESG경영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A등급을 받았다. 네이버는 등급을 유지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00대 기업 ESG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는데, 올해 평가에서는 한 단계 내려갔다.
네이버는 환경 부문 A등급(80.20점), 사회 부문 A등급(82.05점), 거버넌스 부문 S등급(90.70점)으로 평가됐다. 사회 부문이 한 단계 떨어졌고, 가감점을 적용하는 심층 평가에서도 서비스 오류 방지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작업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으면서 점수가 깎였다.
SK하이닉스는 환경 부문 A등급(84점), 사회 부문 A등급(83.30점), 거버넌스 부문 A+등급(87.30점)으로 사회와 거버넌스 부문이 한 단계씩 내려갔다. 심층 평가에서는 반도체 핵심 기술을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빼돌린 직원이 구속기소 된 점 때문에 감점됐다.
이외에 KT(83.36점)·넷마블(82.64점)·SK텔레콤(81.94점) 등 7개사가 A등급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00대 기업 평가 당시 A+등급을 받았으나, 올해는 A등급으로 내려갔다.
◆ 이오테크닉스 등 3개사, 첫 ESG 평가 결과 ‘미흡’
올해 처음으로 평가 대상에 포함된 이오테크닉스·ISC·HPSP는 모두 ‘미흡’에 해당하는 C등급을 받았다.
ISC는 ▲종합(67.74점) ▲환경(66점) ▲사회(69.75점) ▲거버넌스(68.05점) 모든 부문에서 C등급을 받았다. 특히 환경은 ‘개선도’ 분야에서 모두 3점을 받으며 미흡함을 보였다.
환경 부문은 친환경 공급망 관리 ‘전략 및 공시’ 분야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충실도가 모두 2.80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심층 평가에서 초등학생 대상 ‘마이 그린스쿨’ 환경 교육을 실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0.1점 가점되었으나 C등급으로 평가됐다.
사회 부문은 ‘전략 및 공시’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이 2.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고, ‘경영’ 분야의 ▲사회적 책임 인증 및 기구 가입, ‘직원’ 분야의 ▲급여 및 복지, ‘이해관계자’ 분야의 ▲이해관계자 소통 및 지원 ▲사회공헌 지출액 ▲공정거래(소비자, 경쟁사, 협력사 등), ‘개선도’ 분야의 ▲사회공헌지출액에서 3점을 받았다.
거버넌스 부문에서는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내 ESG조직 및 활동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경영안정성 ▲사외이사 비율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적법성 및 집중투표 ▲최대주주 지분율 ▲주주환원 ▲주주와의 소통, ‘감사’ 분야의 모든 항목이 낮은 점수를 받으며 C등급으로 평가됐다. 심층 평가에서 가·감점되지는 않았다.
이오테크닉스는 종합·환경·사회는 C등급, 거버넌스는 B등급을 받았다. 환경 부문에서는 ‘전략 및 공시’의 ▲공시 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충실도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회 부문은 ‘전략 및 공시’ 분야의 ▲공시 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이 가장 점수가 낮았으며 거버넌스 부문은 ‘지배구조’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의 점수가 가장 나빴다.
다만 심층 평가에서 ▲성규동 회장 안양과천상공대상에서 상공대상 수상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우수기업 표창 수상으로 사회 부문과 거버넌스 부문에서 각 0.1점씩 가점됐다.
HPSP는 종합(61.29점)·사회(63점)·거버넌스(63.55점) 모두 C등급을 환경 부문은 최하등급인 D등급(58.30점)을 받았다.
D등급을 받은 환경 부문의 ‘전략 및 공시’ 분야의 모든 항목이 2.5점, ‘활동 및 성과’와 ‘개선도’ 분야에서는 모두 3점을 받으며 부진했다.
사회 부문에서도 ‘직원’ 분야의 ▲고용안정성 ▲급여 및 복지, ‘이해관계자’ 부문의 ▲고용 평등 및 다양성 ▲사회공헌 지출액을 제외하고 모두 2~3점을 받았다. 역시 별도의 가감점은 없었다.
거버넌스 부문도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 ▲컴플라이언스가 가장 나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 0.1점의 가점을 받았다.
ISC, 이오테크닉스, HPSP는 올해 첫 평가이지만 모두 종합 C등급으로 평가됐고, HPSP는 환경 부문에서 최하점인 D등급을 받은 만큼, ESG경영 내재화와 고도화를 위해서라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