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

NEWS

 

‘공시 깜깜이’로 드러난 이오테크닉스·HPSP의 ESG경영 실체 [250대기업 ESG 지속가능경영평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4-02 15:29:42 조회수 86

내용요약이오테크닉스, ‘제한된’ 정보 공개...HPSP는 공개 안 해
이오테크닉스, 거버넌스(G) 부문 ‘양호’...환경(E)·사회(S)는 미흡
HPSP, 환경 부문 업계 내 최하위...‘유일’ D등급

HPSP CI(위), 이오테크닉스 본사 / 사진=각 사 제공
HPSP CI(위), 이오테크닉스 본사 / 사진=각 사 제공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이오테크닉스와 HPSP가 첫 ESG평가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오테크닉스는 거버넌스 부문 성과는 좋았으나 나머지 부문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HPSP 역시 모든 부문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환경 부문은 업계 내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25년 시총 250대기업 ESG평가 결과 이오테크닉스(66.69점)와 HPSP(61.29점)는 미흡에 해당하는 종합 C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오테크닉스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이오테크닉스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이오테크닉스, 거버넌스(G) 양호...홈페이지 ‘제한된’ 정보 공개

이오테크닉스는 환경(61.50점)·사회(67.15점) 부문 C등급, 거버넌스 부문은 양호인 B등급(73.15점)을 받았다.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 마킹장치 전문생산 회사다. 반도체 마킹장비란 반도체칩 등 각종 전자부품에 제조회사의 상표나 로고를 새기는 레이저시스템을 말한다. 회사는 반도체 레이저마커, 레이저응용기기 제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고, 반도체에 적용되는 ‘펜 타입 레이저마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최근에는 펨토초 레이저 그루빙 장비를 대만 ASE, 미국 앰코, 중국 스태츠칩팩에 공급했고, 일부는 라인에 설치돼 가동을 시작했다. 아울러 막 양산을 시작한 애플 반도체 M5 패키징 공정에도 이오테크닉스의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ESG경영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특히 환경 부문이 가장 부진했다.

이오테크닉스는 ‘전략 및 공시’ 분야에서 ▲공시 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충실도 등에서 2.5점(5점 만점)을 받았다. ‘경영체계’ 분야에서는 ▲순환경제 ▲친환경 관련 인증 및 기구 가입 ▲친환경 공급망 관리 등에서 3점을 받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E1(환경 경영)에 포함되는 ‘활동 및 성과’ 분야에서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 E2(환경 성과)에 포함되는 ‘개선도’ 분야의 모든 지표가 업계 평균(E1 4점, E2 3.52점)을 밑돌며 C등급으로 평가됐다.

이오테크닉스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를 보면 2023년 4232톤(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2022년(4280톤) 대비 1.12% 감축했다. 올해까지 2021년 대비 29.3%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감축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회 부문은 ‘전략 및 공시’의 ▲리더십 및 전략 ▲공시 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경영’ 분야의 ▲사회적 책임 인증 및 기구 가입, ‘직원’ 분야의 ▲고용 및 근로 조건 ▲고용평등 및 다양성 ▲급여 및 복지 지표의 점수가 낮았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이오테크닉스가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이 아님에도 하도급 분야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해 모범적으로 이행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으로부터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받으면서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인정받아 사회 부문이 0.1점 가점됐다.

거버넌스 부문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배구조’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그 외 분야에서는 3~4점을 받으며 B등급으로 평가됐다. 특히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에서 만점을 받았다.

또한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회장이 안양과천상공대상에서 상공대상을 받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0.1점 가점되며 B등급으로 평가됐다.

다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것과 홈페이지에 ESG 정보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웠다. 이오테크닉스 홈페이지를 보면 사회 부문에 해당하는 사회공헌 관련 데이터와 환경 부문인 온실가스 데이터만 공개돼 있고, 그 외 데이터는 확인할 수 없었다.

HPSP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HPSP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HPSP, 환경 ‘최하위’...정보 공개도 ‘No'

HPSP는 환경 부문에서 최하위인 D등급(58.30점), 사회(63점)·거버넌스(63.55점)는 각 C등급을 받았다.

HPSP는 반도체원판(웨이퍼)에 회로를 형성하는 전공정 중 열처리를 뜻하는 어닐링(Annealing) 장비를 제조한다. 세계 최초로 첨단공정용 고압수소 어닐링 장비를 개발해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초미세 공정을 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HPSP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HPSP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가장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오테크닉스와 마찬가지로 ESG경영에는 소홀했다. 특히 환경 부문이 업계 내에서 가장 안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부문 점수는 대부분 3점대에 머물렀다. 그중 ‘전략 및 공시’ 분야가 가장 낮은 2.5점을 받으며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친환경 경영활동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D등급을 받았다. 실제로 HPSP 홈페이지에는 환경 관련 데이터가 공개돼 있지 않다. 그 어디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확인할 수 없다.

사회 부문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오테크닉스와 마찬가지로 사회공헌 지출액을 제외하고 대부분 3~4점을 받았으며, ‘전략 및 공시’ 분야의 점수가 가장 안 좋았다. 구체적으로 ▲리더십 및 전략 ▲공시 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등이 최저 점수를 받았고, ▲정책 목적 달성 정보공시 ▲고용 및 근로 조건 ▲이해관계자 소통 및 지원 ▲사회공헌 활동 등 지표가 그 뒤를 이었다.

거버넌스 부문은 5점 만점을 받은 지표는 없었다. ▲리더십 및 전략 ▲컴플라이언스의 점수가 가장 낮았고, ▲여성 임원 비율 ▲사외이사 비율 등 항목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실제로 HPSP의 이사회를 살펴보면 6명 중 사외이사는 2명으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고, 여성 사외이사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거버넌스 부문만 0.1점 가점됐다.

이오테크닉스와 HPSP 모두 반도체와 관련된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필리핀, 미국 싱가포르, 대만, 독일 등에 진출해 있고, HPSP는 마이크론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IFRS의 ISSB, 유럽연합(EU)의 CSRD, 미국의 SEC 기후공시규칙이 확정되면서 세계적으로 ESG 정보 표준화 기반과 의무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이오테크닉스와 HPSP는 ESG경영에는 소극적이다.

특히 우리나라도 내년 이후부터 ESG 공시 기준이 의무화되는 만큼, 두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ESG경영의 시작은 정보공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는 만큼, 투명한 정보 공개도 필요하다.

ESG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부분은 ESG경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경쟁력 약화와 경영환경 흐름에 뒤처지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된다.

업계가 2026년 ESG 공시 기준 의무화 이전 선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만큼, 이오테크닉스와 HPSP도 보고서를 발간하고, 미진한 부분은 보완하며, 그동안의 성과와 전망을 공개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