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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ESG경영 두산에너빌리티···해결책 있나 [250대기업 ESG 지속가능경영평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4-02 15:31:13 조회수 23

내용요약두산에너빌리티  종합 등급 A+ →B+···종합순위 6 →12위(최하)
E-G 각 부문 업계 내 최하위 12위···S, 장애인고용률 1.1% 불과
G 지배구조 법규 위반 및 이슈사항’ 감점···"내부 통제조직 강화할 것"

 분당 두산 타워/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분당 두산 타워/ 사진=두산에너빌리티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기술혁신을 통한 친환경 선도기업"을 내세우고 있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환경·사회·거버넌스 ESG평가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이 중 환경과 거버넌스 부문은 업종 내에서 꼴찌인 12위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의 새로운 사명,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에너빌리티(Doosan Enerbility)에서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Energy(에너지)와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결합한 조합어이며, 그 결합을 가능하게 한다는 Enable의 의미도 포함한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25년 시총 250대기업 ESG평가 결과  종합(78.83점)으로 올해 두 단계 하락한  B+등급으로 지난해 6위에서 올해 최하위인 12위로 하락했다. ▲환경(B+·77.90점) ▲사회(A·80.70점) ▲거버넌스(B+·78.20점)을 기록했다.

◆ 환경(E) 부문 양호 평가받았지만···온실가스‧에너지 사용량 등 과제 '산적'

두산에너빌리티의 환경 부문(77.90점)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2위로 하락했다. 

환경 부문의 '활동 및 성과'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사용량 ▲용수 재활용률 모두 3.0점을 받으며 미흡함을 보였다. 이외에도 '개선도'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3.5점 ▲에너지 사용량 3.5점을 받았다.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재활용률에서 모두 미흡한 3.0점을 받았다. 심층평가 미디어분석에서 0.1점 가점을 받았다. 

환경 성과에 포함되는 개선도 분야의 모든 지표가 업종 평균(환경 경영 4.23점, 환경 성과 3.55점)을 밑돌았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의 환경 부문과 관련된 대표 지표들도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2023년 기준)는 매출 1억원당 3.7톤으로 전년(4.1톤)보다는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업계 평균(2.5톤)보다는 약 1.5배 높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 역시 매출 1억원당 1.7TOE(석유환산톤)으로, 업종 평균(1.2TOE)보다 높았다. 집약도는 매출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줄었다.

에너지 사용 총량은 ▲3837TJ(2021년) ▲4078TJ(2022년) ▲4679TJ(2023년) 등으로 증가세다. 문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재생에너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부분은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에서는 공시 의무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ESG경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직접 배출인 스코프1(Scope1)과 간접 배출인 스코프2(Scope2), 가치사슬 전반에서 나오는 스코프3(Scope3) 배출량 모두 증가세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2030년 14.5% 저감 목표를 세웠는데, 감축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모든 사업활동에서의 환경영향을(Risk) 파악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개선활동을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환경사고 대응 및 예방을 위해 환경사고관리 가이드라인, 긴급보고체계, 재발방지대책 등 여러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해  유해화학물질 종사자·취급자 교육, 폐기물 분리수거 문화정착 교육 등  환경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ISO 14001 인증(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통해 당사 환경경영시스템을 대외 검증 받았다"며 "본사뿐 아니라 해외자회사 역시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받도록 하여 전 사업장의 모든 공정에서 환경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두산에너빌리티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UNGC 가입했지만···여성‧장애인 미달 등 불안정 고용 '여전'

두산에너빌리티의 사회 부문(80.70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위로 등수를 유지했다. 다만 직원 분야의 점수가 가장 안 좋았다. 구체적으로 ▲고용평등 및 다양성에서 최저 점수인 3.0점을 받았다. ▲고용안전성 ▲급여 및 복지에서 각각 3.5점,  3.25점을 받았다. 

2023년 사업보고서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전체 직원의 23.89%가 비정규직이다. 여성직원 비율은 전체 5.4%로 2022년(5.2%) 대비 0.2%p 증가했다. 다만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전체 직원 4540명 중 여성 직원은 194명으로 4.3%로 다시 감소세다.

특히 여성 직원 비중은 고위 관리직으로 한정하면 2022년과 2023년 모두 1명에 불과하다. 중간관리자에 한정해도 2023년 기준 여성은 140명으로 남성(3312명)에 비해 현저히 작은 숫자다.

장애인 고용률을 조사한 결과 2023년 기준 평균 1.1%로 업종평균 1.68%를 하회한다. 이는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3.1%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 대비 기부금은 0.007%(2023년 기준)로 업계 평균(0.243%)의 35분의 1 수준이다. 국가유공자 도 110명으로 전체 비율의 1.8%에 불과하다. 국가유공자 비율은 2022년 대비 0.1%p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가감점을 적용하는 심층평가 미디어분석에서 가점을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UN Global Compact)에 가입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0.7점 추가됐다.

UD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 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개 이상 국가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가입하고 있다. 

이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친환경 및 무재해 사업장을 목표로  Digital EHS 구축에 나섰다. 또한 두산그룹의 안전보건 관리체계인 DSRS(Doosan EHS Rating System)을 운영해 안전보건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 및 공급망을 포함하는 인권영향평가체계를 확대코자 계획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사회부문에서는 안전보건·품질경영·인권경영·공급망관리·사회공헌을 주요 Agenda로 정하고 목표와 성과를 관리하고 있다"며  "사업의 수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안전보건 및 품질역랑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지배구조 법규 위반' 발목 거버넌스(G)···"내부 회계관리제도 강화할 것"

두산에너빌리티 거버넌스 부문(78.20점)은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12위인 최하점을 기록했다.  거버넌스 부문은 감사 분야의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을 제외하고는 5점 만점을 받은 지표는 없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경영안전성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에서 낮은 점수인 3.0점을 받았다. ▲이사회 내 ESG조직 및 활동 ▲ 임원 직원 보수의 적정성에서는 3.5점을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이사회를 살펴보면 7명 중 사외이사는 4명으로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다만 이 중 여성 사외이사는 한 명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적법성 및 집중투표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에서 각각 3.0점과 3.5점을 받았다. '감사' 분야에서는 ▲감사기구 독립성 등이 3.0점으로 평가돼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심층 평가에서 '지배구조 법규 위반 및 이슈사항'으로 인해 0.5점 감점됐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한 이유로 161억 415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이는 기업에 부과된 회계처리 위반에 따른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위원회 제재건에 대해서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통제 조직을 보다 전문화하고 점검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회계 투명성 제고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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