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현대백화점, 지난해比 ↓종합 A···환경·사회 A·거버넌스A+
롯데쇼핑·이마트·대한항공·신세계 등 대부분 A
팬오션 A →B+ 등급 하향···영원무역·팬오션, 종합 B+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국내 시총 2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평가 결과 물류·무역 업종에서는 현대백화점이 A(우수)등급 종합 84.9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롯데쇼핑, 이마트, 대한항공, 신세계, GS리테일 등 14개사 역시 A등급으로 ESG 경영 노력을 인정받았다. 반면 팬오션은 전년 A에서 한 등급 떨어진 B+(양호)등급을 받으며 최하위로 밀렸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2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에 따르면 물류·무역 업종은 17개 기업이 포함됐다. A등급(우수) 14개사, B+등급(양호) 3개사로 A등급에 가장 많은 기업이 분포됐다. 다만 S등급(최상위)에 해당되는 기업은 없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기업들이 공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지배구조보고서·사업보고서 등을 중점 분석하고 정부부처·유관기관·미디어(2025년 1월 ESG 이슈 포함) 및 웹사이트 정보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참고해 다면 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문별로 환경(E) 부문은 ▲전략 및 공시 ▲경영체계 ▲활동 및 성과 ▲개선도, 사회(S) 부문은 ▲전략 및 공시 ▲경영 ▲직원 ▲이해관계자 ▲개선도, 거버넌스(G) 부문은 ▲지배구조 ▲이사회 ▲주주 ▲감사 등으로 분류해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방식은 부문별 20개 평가지표, 총 60개 세부지표로 구성됐다. 세부 항목당 5점 배점이 주어졌다. 심층 사항으로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감점 10점 배점)과 미디어 분석(가점 5점 배점)을 추가로 적용했다.
◆ 현대백화점, A등급·종합 평점 84.96점 최고점
물류·무역 업종은 전반적으로 A등급에 가장 많은 기업이 분포했다. 이 중 현대백화점은 ESG평가에서 종합 평점 합계 84.96점·종합 A등급을 받으며 업종 내 1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의 종합평가 등급은 A+ 경계선의 근소한 점수차로 인해 지난해 A+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떨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등 지난해 상위권 업체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점수를 잘 방어한 현대백화점은 5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부문별 성적을 살펴보면, 사회 부문과 거버넌스가 지난해 각각 A+, S에서 올해 A, A+로 하락한 반면, 환경 부문은 지난해 B+에서 올해 A로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환경에서 83.40점으로 A를 획득했다. 세부적으로 ▲'전략 및 공시' 분야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기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충실도 ▲'경영체계' 분야의 순환경제, 친환경관련 인증 및 기구 가입에서 만점으로 평가받았다. ▲'활동 및 성과'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재활용율 등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심층평가에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CertiPUR-US(친환경) ▲ OEKO-TEX(친환경) ▲UNGC(UNGlobal Compact) 등 친환경 관련 국내외 인증을 받으며 미디어분석 평가에서 0.7점의 가점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의 환경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구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23만604톤(이산화탄소환산톤, tCO2eq)을 기록해, 2022년 24만5722톤 대비 6.1% 감축했다.
용수 재활용량은 전년도 23만2684톤에서 2.5% 높아졌다. 특히 폐기물 재활용률 개선도가 눈에 띄었다. 폐기물 재활용량은 2022년 1만6718톤에서 2023년 1만7230톤으로 끌어올렸다.
사회 부문에서는 84.65점·A로 평가받았다. ▲'전략 및 공시' 분야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기준 ▲'직원'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공헌지출액 등에서 만점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심층평가에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UN Global Compact) 가입 등으로 미디어분석 평가에서 0.9점의 가점을 받았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1.5℃ 시나리오를 비롯해, 2℃ 시나리오, 4℃ 시나리오 등 3가지 시나리오별로 지배구조·전략·리스크 관리 방안과 탄소중립 관련 지표 및 목표 설정 방안 등을 TCFD 보고 기준에 맞게 공개했다.
현대백화점은 온실가스 배출 정보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뿐 아니라 현대백화점이 구매한 전자기기 등 자본재, 임직원 출퇴근 및 출장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타간접배출량’(Scope 3)도 측정해 함께 수록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서울시내 주요 공원에 시민과 함께 만드는 도시 정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서울특별시, 사단법인 생명의 숲과 '시민 동행 도시정원 만들기'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서울시가 관리∙운영하는 공원 10곳에 시민 참여형 도시 정원 만들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거버넌스 부문은 87.35점으로 A+를 기록했다. '지배구조' 분야의 ▲회사 신용등급, '이사회' 분야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주주와의 소통,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등에서 만점 평가를 받았다.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준 현대백화점의 여성 고위 관리직 간부 비율은 19.7%로 전년(16.6%) 대비 3.1%p 늘었다. 전체 임직원에서도 2023년 기준 여성 비율은 60.6%로 전년(58.8%)에 비해 1.8%p 늘었다.
◆롯데쇼핑, 고객·파트너사·임직원이 함께하는 ESG 경영 내세워
롯데쇼핑은 이번 평가에서 종합 평점 83.30점으로 A등급을 받으며 현대백화점에 이어 업종 내 2위를 기록했다. 부문별 평가를 보면 환경(83.40점)과 사회(81.55점) 거버넌스(84.90점) 모두 A등급을 기록했다.
지난해 ESG평가(종합 A+등급)와 비교해 종합등급이 1단계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사회, 지배구조 부문에서 하락하고 환경 부문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업종내 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다.
환경 부문은 '전략 및 공시' 분야의 ▲정보공시, ‘경영체계’ 분야의 ▲순환경제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외에도 '활동 및 성과' 분야의 순환경제, '활동 및 성과'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재활용율 분야에서 만점 평가를 받았다.
롯데쇼핑은 협력사와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호작용하는 유통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ESG 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3개 지점에 태양광 설비를 추가 구축해 연 195만6464킬로와트시(kWh)의 태양광 에너지 발전을 통해 약 912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이를 포함 온실가스 7210톤을 감축해 2023년 한국에너지대상 에너지 효율 향상 분야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직원'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밖에 '전략 및 공시'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기준' 등에서 모두 4.5점을 받았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는 약 780억원 규모의 무이자 또는 우대 금리 대출 지원 혜택을 제공했다. 전략 파트너사를 선정해 연간 약 15억원 규모로 마진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마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지배구조' 분야의▲회사 신용등급, '이사회' 분야의 ▲임원 직원 보수의 적정성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등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2022년부터 전자고지서를 발송하고 있다. 주주총회 일시와 장소, 회의의 목적 등은 개최 2주 전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해 주주총회 전 관련 내용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이마트(82.26점)·대한항공(83.06점)·신세계(82.99점)·GS리테일(82.28점)·포스코인터내셔널(82.09점)·BGF리테일(81.54점)·현대글로비스(81.51점)·CJ대한통운(81.50점)·휠라홀딩스(80.26점)·LX인터내셔널(80.26점)·한샘(80.04점)·HMM(80.03점) 등 12개사가 A등급을 받았다.
◆ 팬오션 14위→17위 꼴지···B+ 팬오션·영원무역·F&F, ESG 경영 분발해야
지난해 A등급을 받았던 팬오션은 올해 한 단계 하락한 B+등급을 받았다. 팬오션은 지난해 종합 81.91점 14위에서 올해 76.61점 최하위인 17위로 하락했다.▲환경(B+, 73.10점) ▲사회(B+, 77.15점) ▲거버넌스(A, 80.75점)을 기록했다.
팬오션은 환경 부문의 '활동 및 성과'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재활용율 ▲폐기물 재활용률 모두 3.0점을 받으며 미흡함을 보였다. 다만 국제 환경경영시스템 표준 ISO14001을 인증해 심층평가 미디어분석에서 0.1점 가점을 받았다.
팬오션은 IMO의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인 IMO DCS와 EU MRV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3년 기준 팬오션의 온실가스 직접배출(스코프1)의 배출량은 267만톤이다. 이 배출량 중 약 50%에 해당하는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팬오션은 이러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로터 세일 시스템을 설치해 연료 사용량을 6~8% 절감하고 있다.
사회 부문은 '경영' 분야의 ▲사회적책임 인증 및 기구가입,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공헌지출액, '개선도' 분야의 ▲직원급여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3.0점을 받았다. '개선도'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직원' 분야의 ▲고용안정성에서 3.5점을 받았다. 심층평가 미디어분석에서 0.5점 가점을 받았다.
다만 팬오션의 2023년 여성직원 비율은 전체 19%로 2022년(22%) 대비 3%p 감소했다. 여성 직원 비중을 선임으로 한정하면 2022년과 2023년 모두 35명에 불과하다. 주임 이하에 한정해도 2023년 기준 여성은 50명으로 2022년(53명)에 비해 감소한 숫자다. 신규채용 현황도 육상 부문 여성은 2022년 14명에서 2023년 4명으로 줄었다.
거버넌스 부문에서는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에서 낮은 점수인 3.0점을 받았다.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등에서 3.0점을 받았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에서는 3.5점을 받았다. '감사' 분야에서는 ▲감사기구 독립성이 3.0점으로 평가되며 낮은 점수를 받았다.
팬오션의 이사회를 살펴보면 7명 중 사외이사는 4명으로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다만 이 중 여성 등기임원은 한 명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 개최횟수도 저조한 수준이다. 2022년 12회에서 2023년 11회로 줄었다. 이사회 총 안건도 52건에서 2023년 47건으로 감소했다. 이사회의 ESG 중대사항 결의횟수는 2022년과 2023년 2회로 동일한 수준이다.
팬오션에 이어 영원무역·F&F 등도 모두 '양호' 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았다.
영원무역은 종합 평점 77.75점으로 지난 평가(B+등급·16위) 대비 순위와 등급은 동일한 수준이다.
영원무역은 환경·사회·거버넌스는 B+를 받았다. 환경 부문에서는 '개선도'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사용량 ▲용수 재활용율 ▲폐기물 재활용율 등이 3.0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회 부문은 ‘개선도’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직원복지 사회공헌 지출액이 3.0점으로 가장 점수가 낮았다.
특히 영원무역은 용수 취수량 등 다른 지표를 공시한 반면, 용수 재활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거버넌스 부문은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경영안정성 점수가 가장 나빴다. 또한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주주와의 소통이 3.0점으로 가장 점수가 나빴다.
영원무역의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3월 기준 총 5명 중 사외이사는 2명으로 절반을 못 넘는 수준이다.
다만 영원무역은 심층 평가에서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비즈니스 연속성 관리 시스템(BCMS)' 국제 표준인 ▲ISO 22301 인증▲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등으로 사회 부문과 거버넌스 부문에서 각각 0.2점, 0.1점씩 가점됐다.
F&F는 올해 종합 평점은 79.65점으로 15위를 기록하며 지난 평가(A등급·13위) 대비 순위와 등급이 모두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환경(79.20점)·사회(79.35점) 모두 B+를 받았다. 다만 거버넌스 부문은 A(80.20점)를 받았다. B+를 받은 환경 부문 중 '활동 및 성과'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율, '개선도'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율에서는 모두 3.0점을 받으며 부진했다. 심층 평가에서 ▲MLB, 디스커버리 주요매장에 의류수거함을 설치 등으로 0.1점 가점됐다.
사회 부문에서도 '경영' 분야의 ▲사회적책임 인증 및 기구가입, '이해관계자' 부문의▲사회공헌 지출액, '개선도' 분야의 ▲직원급여 등에서 모두 3.0점을 받았다. 미디어분석에서는 ▲서울시 어린이병원에 2년 연속 1억원 기부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등으로 인해 0.2점 가점됐다.
장애인 고용률은 2023년 기준 0.3%로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3.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가보훈자 비율도 전체 비율의 0.15%로 2022년 대비 0.02%p 하락한 수준이다.
거버넌스 부문은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사외이사의 비율 ▲여성임원 비율, '주주' 분야의 ▲최대주주 지분율 ▲주주환원 ▲주주와의 소통,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의 독립성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3.0점을 받았다.
더불어 미디어분석에서 ▲1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김창수 F&F 회장 '2024 EY 최우수기업가상' 시상식에서 최고영예인 마스터 부문 수상 등으로 0.3점의 가산점을 챙기며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F&F의 이사회를 살펴보면 7명 중 사외이사는 3명으로 절반을 못 넘는 수준이다. 이 중 여성은 두 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