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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딩 해운사' 공언했지만···팬오션, '사회·환경' 최하위 [250대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4-16 11:27:15 조회수 13

내용요약종합등급 B+로 최하위···환경-사회 17위로 최하위
환경설비 투자 감소···온실가스 배출집약도·에너지사용 집약도 늘어
사회 부문 개선 과제 많아···차별·괴롭힘 사건 5건 달해 

서울 종로구 팬오션 사옥 /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 종로구 팬오션 사옥 / 사진=이지영 기자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팬오션은 "실질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 글로벌 리딩 해운물류기업"을 내세우고 있지만 환경·사회·거버넌스 ESG평가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환경과 사회 부문은 업종 내에서 최하위인 17위를 기록했다.

팬오션은 ESG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2022년 5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이사회 차원에서 ESG 관련 중요 사항을 심의하고 있다. 기후변화, 안전보건, 인권경영, 공정거래 등 ESG로 표상되는 비재무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ESG TF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SG위원회에서 ESG 각 항목별 목표를 수립하고 부서별, 임직원별 성과평가(KPI)에 반영함으로써 ESG경영 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팬오션은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25년 시총 250대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종합 76.61점으로 한 단계 하락한 B+등급을 받았으며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최하위인 17위로 하락했다. 환경 B(73.10점) , 사회 B+(77.15점) , 거버넌스 A( 80.75점)로 각각 평가됐다.

팬오션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팬오션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환경부문 최하위  17위···온실가스‧에너지  늘고 환경설비 투자 ↓

팬오션의 환경 부문(73.10점)은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최하점인  17위로 하락했다.

팬오션은 또한 E1(환경 경영)에 포함되는 환경 부문의 '활동 및 성과'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재활용율 ▲폐기물 재활용률 모두 3.0점을 받으며 미흡함을 보였다. 

이외에도 E2(환경 성과)에 포함되는 '경영체계' 분야에서 ▲순환경제 ▲친환경 인증 및 기구 가입에서 3.5점을 받았다. 환경 성과에 포함되는 개선도 분야의 모든 지표가 업종 평균(환경 경영 4.35점, 환경 성과 3.54점)을 밑돌았다.

팬오션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에 따라 선박별 연료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보고하고 있다.

팬오션은 IMO의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인 IMO DCS와 EU MRV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적인 보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팬오션은 2023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70.295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으로 전년 보다 50.1% 올랐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평균 22.51TOE(석유환산톤)로 2022년 대비 51.2% 늘어난 수준이다. 집약도는 매출 대비 배출량 및 사용량을 뜻한다.

문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2023년 온실가스 감축전략에 따라 해운업계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넷제로(Net-Zero)를 달성해야 하며, 2030년까지 최소 20% 감축, 2040년까지 최소 70% 감축해야 한다. 이에 팬오션은 감축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팬오션은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율 등)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재생에너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부분은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에서는 공시 의무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ESG경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팬오션은 산업통상자원부 및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0년에 MOU를 체결했고 2025년까지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팬오션은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한 실증 선박과 운항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2024년 2월 인도받은 1800TEU급 컨테이너선(POS SINGAPORE)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해 시험 운전에 성공한 바 있다. 팬오션은 해당  기술을 통해 연료 효율성 증대 및 온실가스 저감 효과 역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팬오션은 자율운항 선박 연구를 통해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팬오션은 2023년 10월 팬오션의 325K VLOC(SEA SHANGHAI) 선박에 최적 항로 분석 및 속도를 자율 제어하는 AI 자율운항 시스템 'HiNas 2.0'을 설치하고 시험 운전에 성공한 바 있다. 여러 차례 실제 자율운항을 통한 데이터로 최대 15%의 연료 절감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10% 감축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팬오션의 환경설비 투자가 2023년 81억원으로 2022년(259억원) 대비 68.5% 감소한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투자 필요성이 제기된다.

◆여성직원 비율 감소···차별·괴롭힘 사건 5건 달해 

팬오션의 사회 부문(77.15점)은 지난해에 11위에서 올해 17위로 하락했다.

사회 부문은 '경영' 분야의 ▲사회적책임 인증 및 기구가입,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공헌지출액, '개선도' 분야의 ▲직원급여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3.0점을 받았다. '개선도'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직원' 분야의 ▲고용안전성에서 3.5점을 받았다. 심층평가 미디어분석에서 0.5점 가점을 받았다.

2023년 기준 팬오션의 여성직원 비율은 전체 19%로 2022년(22%) 대비 3%p 감소했다. 

육상부문 직급별 비중으로 살펴 보면 2023년 기준 여성 책임은 16명인 반면 남자 책임은 171명에 달한다. 주임 이하에 한정해도 2023년 기준 여성은 50명으로 2022년(53명)에 비해 감소한 숫자다. 신규채용도 육상 부문 여성은 2022년 14명에서 2023년 4명으로 줄었다.

해상 부문의 직급별 비중으로 살펴보면 2023년 기준 남성 사관은  388명인 반면 여성 사관은 19명에 불과하다.  

장애인 고용률은 2023년 기준 평균 4.4%로 전년(4.3%)대비 0.1%p 증가했다.  이는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3.1%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기부금 총액은 2023년 기준 약 2억원으로 2021년(13억원 대비) 11억원이 감소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은 0.003%로 업종 평균인 0.126%와 비교해서도 40분의 1 수준이다.

◆여성 등기임원 한명 불과···최고 연봉자 제외 임직원 급여상승률 마이너스

팬오션의 거버넌스 부문(80.75점)은 지난해와 올해 13위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거버넌스 부문에서는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에서 낮은 점수인 3.0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등에서 3.0점을 받았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에서는 3.5점을 받았다. '감사' 분야에서는 ▲감사기구 독립성이 3.0점으로 평가되며 낮은 점수를 받았다.

팬오션의 이사회를 살펴보면 7명 중 사외이사는 4명으로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다만 이 중 여성 등기임원은 한 명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팬오션은 최고 연봉자를 제외하고 임직원 연간 총 평균 급여 상승률은 2022년 11%에서 2023년 -4.5%를 보였다. 반면 최고 연봉자 연간 총 급여 상승률은 2022년 32.2%에서 2023년 62.2%를 나타냈다. 또한 연간 총 보상 증가율도 2022년 15.1%에서 2023년 -7.5%로 집계됐다.

이사회 개최횟수도 저조하다. 2022년 12회에서 2023년 11회로 줄었다. 이사회 총 안건도 52건에서 2023년 47건으로 감소했다. 이사회 ESG 중대사항 결의 횟수는 2022년과 2023년 2회로 동일한 수준이다.

윤리규범 위반 건수에서 2023년 기타 비윤리 행위로도 1건이 접수됐다. 해상부문에서는 차별·괴롭힘 사건이 5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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