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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1위' 동서, 명성 불구 '환경'은 부진...동원산업·오리온 하락 [250대기업 ESG 지속가능경영평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4-29 13:15:57 조회수 4

내용요약동서, 4가지 환경지표 모두 '미공개'...ESG위원회 운영 안 해
오리온·동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미발간
동원산업, 장애인 고융률 미공개...여성이사 1명 불과
오리온, 여성이사 無...기부금은 한국법인 매출액 대비 0.27%

 서울 마포구 동서식품 사옥/사진=동서
 서울 마포구 동서식품 사옥/사진=동서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국내 커피믹스시장 1위 사업자 동서그룹은  ESG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등급을 받으며 식음료 업종 내 최하위인 11위를 기록했다. 동서의 환경 부문은 D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동원산업과 오리온 역시 ESG평가에서 각각 B+, B등급을 받으며 업종 내 다른 기업 대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산업은 사회 부문 성과는 좋았으나 나머지 부문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오리온 역시 환경과 사회 부문은 업종 내에서 10위를 기록했다.
 

동서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동서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동서, 거버넌스 양호하다지만 환경 'D'...4개 환경지표 제한된 정보 

동서는 종합 평점 65.08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등급을 받으며 식음료 업종 내 최하위인 11위를 기록했다. 환경 D(59.20점) , 사회 C(65.30점) , 거버넌스 B(72.70점)로 각각 평가됐다.

환경 부문은 지난해 최하점인 10위에서 올해도 최하위인 11위를 기록했다. 동서는 E1(환경경영)과 E2(환경성과)에서 모두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환경 부문의 '활동 및 성과' , '개선도'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재활용율 ▲폐기물 재활용률 모두 3.0점을 받으며 미흡함을 보였다. 이는 환경 성과에 포함되는 개선도 분야의 모든 지표가 업종 평균(환경 경영 4.23점, 환경 성과 3.70점)을 밑도는 수준이다.

동서는 식음료 기업 중 유일하게 4가지 환경 지표를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소매점 기준으로 동서식품의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은 89.8%로 업계 1위다. 탄소중립·저탄소 전환 시대에 발맞추는 업계와는 상반된 행보다.

업계 1위에 걸맞게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에너지 관리, 기후 리스크 대응을 통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기회 요인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3대 ESG 공시기준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회 부문은 '전략 및 공시' 분야의▲ 공시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기준에서 최하점인 2.5점을 받았다. 이외에도 ▲리더십 및 전략 ▲사회적 책임 항목에서 각각 2.7점, 3.0점을 받으며 미흡했다.

'경영' 분야의 ▲사회적 책임 인증 및 기구가입 ▲정책목적달성 정보공시, ‘직원’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 ▲사회공헌 지출액 ▲공정거래 등에서 3.0점을 받았다.

거버넌스 부문은 ‘지배구조’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에서 2.7점,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내 ESG 조직 및 활동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사외이사 비율 ▲여성 임원 비율 등에서 3.0점을 받았다.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적법성 및 집중투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주주와의 소통  등에서도 3.0점을 받았다.

한편 동서의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총 4명 중 사외이사는 1명에 불과했다.

 동원그룹 본사 전경/ 사진=동원산업

◆동원산업, 환경·사회 양호 수준 불구...온실가스 배출량 늘고·장애인 고융률은 '미공개'

동원산업의 ESG경영 상태는 양호(79.57점, B+등급)한 것으로 평가됐다. 

동원산업은 작년 평가에서 종합 A등급(환경 B+, 사회 B+, 거버넌스 A+)을 받았으나, 올해 부문별 평가는 ▲환경 B+(76.40)  ▲사회 A(83.65) ▲거버넌스 B+(79.70)를 받아 종합 등급이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환경 부문은 '활동 및 성과'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폐기물 재활용률, ‘개선도’ 분야의 5개 지표가 모두 3.0점을 받았다.

매출액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인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도 2022년 대비 2.4% 늘어난 23만8965톤(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을 기록했다. 가치사슬 전반을 기준으로 하는 스코프3(Scope3)는 71만5575톤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동원산업의 용수 재활용률은 50.0%로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 폐기물도 급속도로 늘어난 상황이다. 2023년에는 83톤의 폐기물을 배출해 2021년(56톤)보다 48.2% 늘어났다. 

사회 부문은 ‘직원’ 분야의 ▲고용 평등 및 다양성,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공헌 지출액에서 모두 3.0점을 받으며 미흡했다. 동원산업의 2023년 기준 여성 직원은 157명인 반면 남자 직원은 635명에 달한다. 2023년 한해 장애인 고용 인원은 9명으로 전년(53명) 대비 44명이나 줄었으며  장애인 고용률은 1.1%로 의무 고용률 3.1%에 훨씬 못 미쳤다.

거버넌스 부문의 경우 '이사회' 분야의 ▲경영안전성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등에서 3.0점을 받았다.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적법성 및 집중투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등에서도 3.0점을 받았다.

동원산업의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총 9명 중 사외이사는 5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다만 이 중 여성이사는 단 1명이다.

오리온 본사 사옥/ 사진=오리온

◆ 오리온, 사회·거버넌스 한단계 ···기부금 전체 매출 대비 0.09% 수준

오리온은 종합 평점 74.40점으로 B등급을 받았다. 지난 평가(종합 B+등급)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부문별로 ▲환경 부문 B(71.50점) ▲사회 부문 B(73.95점) ▲거버넌스 부문 B+(78.70점)로 지난 평가 대비 사회, 거버넌스 부문이 한 계단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환경 부문은 ‘전략 및 공시’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기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충실도에서 3.0점을 받았다. 또한 '경영체계' 분야의 ▲친환경 공급망 관리, '활동 및 성과’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재활용률 등에서 3.0점을 받았다. ‘개선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폐기물 재활용률에서도 3.0점을 받았다.

현재 주요 식품기업들은 ESG 경영활동과 성과를 글로벌 ESG 정보공개 프레임워크에 맞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오리온은 "현재 관련 프레임워크로 별도 작성 중인 보고서는 없다"며 "다만 현재 홈페이지를 활용해 ESG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 부문은 '전략 및 공시'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기준, '경영' 분야의 ▲사회적 책임 인증 및 기구가입,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공헌 지출액, ‘개선도’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사회공헌 지출액에서도 3.0점을 받아 미흡했다.

더구나 오리온은 사회 부문의 심층평가 미디어분석에서 올해 1월 '카스타드' 제품에 식중독 유발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0.3점 감점을 받았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024년 1월 오리온 제4 청주공장에서 제조된 카스타드 제품 일부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판매를 중지했다. 오리온은 식약처 발표 이후 문제가 된 카스타드 제품(2023년 12월 22일 생산)의 출고 물량을 92% 회수했다.  

오리온의 외형 성장 대비 사회적 책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리온의 2024년 매출액은 3조1043억원으로 지난 3년간 증가해왔지만 기부금의 규모가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2024년 기부금은 30억원으로 한국법인 매출액 대비 0.27% 수준이다. 

거버넌스 부문은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 분야의 ▲주주환원,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 독립성 등에서도 모두 3.0점을 받았다.

특히 오리온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지도 않았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보고서의 작성 의무는 없지만 자산이 4조원 이상인 만큼 보고서를 제작해 ESG경영 내재화에 나서야 한다는 평가다.

현재 일부 기업에서는 ISSB의 IFRS S1⸱S2, EU의 ESRS 등의 글로벌 기준을 선제적으로 적용한다. 이와 관련 오리온 관계자는 "S1,S2를 반영한 한국 ESG 공시 기준이 나오면 이에 맞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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