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

NEWS

 

‘테슬라 주요 협력사’ 명신산업, ESG경영은 어디로 [250대기업 ESG 지속가능경영평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5-30 14:56:45 조회수 58

내용요약환경 지표 등 ESG정보 ‘미공개’...최하위 D
매출액 대비 기부금·여성 직원 비율 적어
사회공헌활동 내역 無...사회적 책임 다하고 있는지 ‘의문’
이사회 다양성, 독립성 미흡...집중투표제도 미도입

명신산업이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25년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자동차부품 업종 최하위를 기록했다. / 사진=명신산업
명신산업이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25년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자동차부품 업종 최하위를 기록했다. / 사진=명신산업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명신산업이 ESG경영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은 최하위 등급을 받았고, 사회와 거버넌스도 미흡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신산업은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종합 C등급(64.02점)을 받으며 자동차·부품 업종 최하위를 기록했다.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부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으로 테슬라의 주요 협력사다. 핫스탬핑 공법으로 경량화한 차체부품을 테슬라와 현대차·기아에 공급하며, 미국과 중국법인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1차 납품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핫스탬핑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핫스탬핑은 섭씨 900도 이상 고온으로 가열된 금속을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눌러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하는 공법이다. 금속 재질의 강도를 두 배 이상 높이면서 두께는 줄일 수 있어 부품 경량화에 유리하다. 명신산업은 이 기술을 활용해 북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사세를 키웠다.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ESG경영은 사라졌다.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ESG경영이 필수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환경 관련 지표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명신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고, 홈페이지에도 ESG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특히 홈페이지에는 안전보건방침, 윤리강령 등의 정보만 있었을 뿐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해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인 스코프3까지 공개했다. 특히 철강, 알루미늄 및 배터리 생산 유형별로 구분된 공급망 배출량을 공개한 최초의 자동차 회사가 됐다.

이런 움직임은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 감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신산업은 관련 보고서를 현재까지 발간한 적이 없고, 홈페이지에도 관련 수치가 없다. 머지않아 공급망에도 정보 공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강화해 미리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환경정보를 어디에도 공개하지 않아 이번 평가에서 환경 부문 D(59.50점)를 받았다. 모든 부문의 점수가 낮았는데, 특히 ‘전략 및 공시’ 분야의 ▲정보 공시 ▲공시 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충실도, ‘경영체계’ 분야의 ▲친환경 경영활동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환경 부문의 평균 점수도 업종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E1(환경경영)과 E2(환경성과) 평균 점수는 각각 4.19점, 3.61점이었는데, 명신산업은 이보다 29.6%, 16.8% 낮은 2.95점과 3.00점을 기록했다.

환경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감점)은 없었고, 미디어분석(가점)에서 추가된 점수도 없었다.

명신산업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명신산업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사회공헌활동 기록 無...비정규직 多

사회 부문은 C(65.10점)로 평가됐다. 5개 분야 중 2개 분야의 점수가 가장 낮았고, S1(사회경영)과 S2(사회성과) 점수도 역시 좋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전략 및 공시’ 분야의 ▲사회적 책임 ▲공시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의 점수가 낮았다. 또한 명신산업의 S1과 S2 평균 점수는 3.03점과 3.48점으로 업종 평균(S1 3.97, S2 4.00점)을 크게 하회했다.

명신산업은 ‘창조와 변화를 추구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투명경영시스템 구현을 통한 정도경영, 지역사회 봉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 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으나 사회공헌활동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영철학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기부금도 적었다. 2023년에는 2억1800만원을 기부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감소한 2억17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로 살펴보면 0.012%로, 업종 1위인 기아(0.155%)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정규직 비율도 높았다. 회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19.21%로 기아(5.89%)보다 13.32%p, KG모빌리티(0.87%)와 비교했을 때는 무려 18.34%p 높았다. 또한 여성 직원 비율도 2.65%로 13.7%인 에스엘에 한참 못 미쳤다.

환경 부문과 마찬가지로 감점되거나 추가된 점수는 없었다.

◆ 여성 사외이사 全無...소위원회도 없어

거버넌스 부문도 C(68.95점)를 받았다. 20개 평가지표 중 12개 지표의 점수가 가장 낮았고, 깎이거나 더해진 점수도 없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배구조’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내 ESG조직 및 활동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경영안정성 ▲사외이사의 비율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적법성 및 집중투표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주주와의 소통,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등의 점수가 3점에 그쳤다.

G1(지배구조 경영)은 3.32점, G2(지배구조 성과)는 3.57점으로 역시 업종 평균(G1 3.94, G2 4.20)을 하회했다.

명신산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 사외이사는 한 명도 없었으며, 최우철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서 독립성과 다양성 모두 미흡했다. 금융당국은 다양성을 위해 단일성(性)을 비롯한 단일 국적의 이사회 구성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명신산업의 이사회는 모두 50~60대 남성으로 구성돼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우철 대표가 이사회 의장인 점, 이사회 4명 중 3명이 사내이사인 부분도 독립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외이사가 너무 적으면, 안건 표결에 있어 찬반 투표가 무의미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포함한 소위원회도 설치·운영하지 않고 있었고, 이사회 전문성도 갖추지 못했다. 최우철 대표는 경영총괄을, 박봉근 사내이사는 경영자문, 임동신 사내이사는 재경총괄(CFO), 강승윤 사외이사는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이밖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으며,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