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첫 평가 종합 C등급...환경은 최하위 ‘D'
ESG모든 정보 ‘미공개’...고용 불안정하고 사회공헌 미흡
‘단일性’ 이사회 구성...독립성·다양성 요건 못 갖춰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ESG경영도 관련 정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발간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에도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ESG 모든 부문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25년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첫 평가에서 종합 C등급(62.20점)을 받으며 전기·전자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11년 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설립한 로봇 전문 벤처기업으로 ▲협동로봇 ▲초정밀지향마운트 ▲보행로봇플랫폼을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안전장치 내장 산업용 로봇, 초정밀지향마운트는 우주물체 관측용, 보행로봇은 험지·계단 이동용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국제로봇자동화학술대회(ICRA 2025)에서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의 신기능을 공개하기도 했다. RB-Y1은 회사가 지난해 3월 선보인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바퀴형 고속 모바일 베이스에 양팔 로봇을 탑재한 형태다.
그러나 ESG 지속가능경영에는 손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바가 없고, 모든 부문의 평균 점수가 업종 평균을 밑돌았다.
또한 공개된 정보도 전무했다. 용수 재활용률, 온실가스 배출량 등 관련 지표를 하나도 공개하지 않았고, 탄소중립 달성 계획도 없었다. 홈페이지에도 안전보건방침, 윤리강령 정보를 포함해 ESG와 관련된 지표들은 찾을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ESG경영은 정보 공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는 만큼, 레인보우로보틱스도 ESG경영 강화를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번 평가에서 환경 부문은 D(58.00점)를 받았다. ‘전략 및 공시’, ‘활동 및 성과’, ‘개선도’ 분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E1(환경경영)과 E2(환경성과)의 평균 점수도 업종 평균을 하회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E1 3.95점, E2 3.54점을 기록했는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E1 2.80점, E2 3.00점으로 확인됐다. 별도의 감점이나 가점은 없었다.
◆ 고용불안정...사회공헌활동 내역 無
사회 부문은 66.05점으로 C를 받았다.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정했고,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략 및 공시’ 분야, ‘경영’ 분야의 ▲정책 목적 달성 정보 공시, ‘직원’ 분야,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공헌활동 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S1(사회경영)과 S2(사회성과) 평균 점수도 각각 2.88, 3.72점으로 업종 평균(S1 3.89, S2 3.80점)을 밑돌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사회공헌활동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기부금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2년 600만원을 기부했는데 2023년에는 이보다 3.5배 증가한 2100만원을 기부했다. 적자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도 높았다. 2022년 0.04%에서 2023년 0.13%로 0.09%p 상승했다.
반대로 고용은 불안정했다.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의 비율은 7.14%로 업종 내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0.48%에 그친 삼성전자보다 6.66%p 더 많다. 또한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감점)이나 가산점은 없었다.
◆ 이사회 ‘남성천하’...감사위원회 외 소위원회 없어
거버넌스 부문도 C(63.95점)로 평가됐다. ‘지배구조’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 ▲컴플라이언스,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내 ESG 조직 및 활동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경영안정성 ▲사외이사의 비율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주주’ 분야, ‘감사’ 분야에서 점수가 낮았다.
마찬가지로 감점이나 추가된 점수는 없었다. G1(지배구조 경영)은 3.27점, G2(지배구조 성과)는 3.12점으로 역시 업종 평균(G1 3.74점, G2 3.92점)에 못 미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 사외이사는 전무했으며, 이정호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독립성과 다양성 모두 미흡했다.
금융당국은 이사회 다양성을 위해 단일성(性)을 비롯한 단일 국적의 이사회 구성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으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사회는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이정호 대표가 이사회 의장인 점,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 수와 동일하단 부분도 독립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사외이사가 적으면 안건 표결에 있어 찬반 투표가 무의미하단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내에 소위원회는 감사위원회만 운영하고 있었으며, ESG위원회는 설치도 운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밖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고,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외에 내부감사기구의 경영정보 접근성 역시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도 진행하지 않고 있었고,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