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2050 탄소중립 목표...친환경 패키징 적용
‘인재 경영’ 중시...고용안정성 ‘우수’
올해 2월 ESG위원회 신설...주주환원율 30% ‘이미 달성’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유한양행이 국내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 부문이 더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제약·바이오 업종 내 유일한 종합 A+등급(85.19점)을 받았다. 환경 부문이 지난 평가보다 한 등급 떨어진 것이 아쉬웠지만, 사회 부문은 한 등급 올랐다.
올해 창립 99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의약품, 화학약품, 공업약품, 수의약품, 생활용품 등의 제조 및 매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렉라자, 안티푸라민, 삐콤씨 등이 있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제품 개발, 해외 라이선싱 확대, 연구 파이프라인 확충, R&D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 금융정보 기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AA’ 등급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성 평가기관인 S&P 글로벌이 발표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코리아에 2년 연속 편입되며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 모든 제품에 친환경 패키징 적용
환경 부문은 지난 평가 대비 한 단계 하락한 A(83.90점)로 평가됐다. 20개 항목 중 7개 항목이 5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략 및 공시’ 분야의 ▲공시 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충실도, ‘활동 및 성과’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개선도’ 분야의 ▲용수 재활용률이 만점이었다.
유한양행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고 친환경 사업장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오창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버터형 터보 냉동기 설치, 빗물재이용시설 등을 설치했다. 덕분에 오창공장은 2023년 10월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녹색기업으로 지정됐다. 지난 2009년 첫 지정 후 5번째 재지정으로, 15년 연속 녹색기업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제품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친환경 패키징을 사용하고 있다. 2022년부터 의약품 제품 케이스를 없애는 포장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아쉬웠다. 본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었으나, 오창공장의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배출량이 전년 대비 2.35% 증가한 2만4564톤(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스코프3(Scope3)도 공개했다. 스코프3는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모든 간접 배출량을 말한다. 유한양행의 스코프3 총 배출량은 62만566톤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사용량도 2022년(49만1353GJ)보다 소폭 오른 50만3428GJ를 기록했다. 용수 재활용률은 2022년 6.4%에서 2023년 14.8%로 8.4%p 늘어났지만 폐기물 재활용률은 49.7%에서 47.3%로 2.4%p 줄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늘고, 폐기물 재활용률이 떨어지면서 환경 부문 등급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감점은 없었고, 미디어분석(가점)에서 ▲지구의 날 맞이 ‘노을공원 숲 가꾸기’ 진행 ▲친환경 업사이클링 인형 만들기 봉사활동 전개 ▲‘지구를 위한 옷장 정리 캠페인’ ▲창립 98주년 기념 ‘버들생명 플로깅’ 실시 ▲생물다양성 증진 활동 진행으로 0.5점이 추가됐다.
◆ ‘인재 중시’ 경영 실천
사회 부문은 2024년 평가보다 한 단계 오른 A+(86.10점)를 받았다. 고용안정성이 우수했고, 기부금도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전략 및 공시’ 분야의 ▲공시 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직원’ 분야의 ▲고용안정성, ‘이해관계자’와 ‘개선도’ 분야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만점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계승해 ‘건강한 내일, 함께하는 유한’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업의 본질인 ‘건강’을 테마로 ▲노숙인 무료진료소 운영 ▲우리동네 건강의 벗 ▲나라사랑 안티푸라민 나눔 사업 ▲해피홈 아동 위생 책자 보급 사업과 저소득층·독거 어르신·한부모가정 등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의약품 및 영양제, 생활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버들과학진로캠프를 진행했다. 2023년에는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교육부 진로체험인증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부 금액도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났다. 2022년에는 42억원을 사회에 기부했는데, 2023년에는 이보다 약 2.4배 증가한 99억원을 기부했다.
인재 경영을 중시하는 유한양행은 고용안정성도 우수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2023년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5.5년인데, 유한양행은 12.8년으로 업계 평균을 2.3배 웃돌았다.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은 없었으며, 미디어분석에서 ▲다문화 가정 아동에 ‘동화책 낭독’ 봉사 실시 ▲제1회 유일한 장학금 수여식 개최 및 대학원생 71명에게 3억5500만원 규모 장학금 전달 ▲암환자 위한 임직원 헌혈 캠페인 실시 ▲연말 바자회 수익금 3900만원 발달장애인 복지 증진 위해 기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1.5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 ‘21년 연속’ 가장 존경받는 기업 선정
거버넌스 부문은 86.00점으로 A+를 기록했다. 20개 항목 중 8개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이사회’ 분야의 ▲사외이사의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감사’ 분야가 만점을 받았다.
유한양행의 이사회는 2024년 말 기준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과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신영재 변호사가 여성 사외이사로 참여하면서 다양성 요건을 충족했다. 또한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독립성 요건도 갖췄다.
이사회 산하에 2개의 소위원회를 설치했는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할 당시에는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다. 이후 올해 3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됐다.
주주환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10월, 제약업계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는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평균 3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3년 결산 배당 대비 주당배당금(DPS)을 2027년까지 총 30% 이상 증액하고, 2027년까지 보유 또는 매입한 자사주를 1% 소각해 주주가치를 더 높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지난 5월 보통주 24만627주를 소각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52억6000만원 규모다. 또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500원으로 확정하면서 전년 대비 11.1% 높였다.
목표했던 주주환원율 30%는 이미 달성했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967억원이며 총 배당금은 375억원이다. 배당성향은 38.8%로 자사주 소각과 별개로 배당만으로 주주환원율 30%를 달성했다.
역시 감점은 없었고, ▲한국능률협회 선정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서 '21년 연속' 산업 부문 1위, 올스타 4위에 선정되면서 0.1점의 가산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