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보

ESG 정보

 

[250대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업종별 분석⑥] 공시율 88.9% 은행·증권·카드…카카오페이 개인정보 이슈가 드러낸 금융 ESG의 빈칸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6-01-16 10:15:28 조회수 30

| 한스경제=김도현 기자 |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은행·증권·카드 업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과 세부 ESG 항목을 분석했다. 업종 전반이 ESG 공시 체계의 외형은 비교적 빠르게 갖췄지만, 금융업 핵심 이슈인 자본 배분 리스크와 내부통제 측면에서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2024년 11월 말 기준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2025년에 집계한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대상은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삼성카드 ▲카카오페이 등 9개 금융사다. 표를 종합하면 은행·증권·카드 업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율 88.9%, 이중중대성 평가 수행률 88.9%로 ESG 체계는 상당 부분 정착된 모습이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금융업다운 ESG’로 나아가기에는 여전히 공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증권·카드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통계자료 / 표 = ESG행복경제연구소
은행·증권·카드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통계자료 / 표 = ESG행복경제연구소

◆ 금융배출량 공시율 77.8%…신영증권·삼성카드는 ‘미공시’
은행·증권·카드 업종의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 공시율은 77.8%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 9개사 가운데 ▲IBK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등 7개사가 금융배출량을 공시하며, 금융 포트폴리오 차원의 기후 리스크 관리 단계에 진입했다. 반면 ▲신영증권 ▲삼성카드는 금융배출량을 공시하지 않아, 업종 내에서도 대응 수준의 격차가 확인됐다.
다만 공시율 확대가 곧바로 전략적 활용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수 기업이 금융배출량 수치를 제시하는 데 그쳤을 뿐, 해당 데이터를 여신·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산업별 리스크 관리 기준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제한적이었다. 금융배출량이 ‘공시 항목’으로는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자본 배분 의사결정의 핵심 변수로 기능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한계는 내부탄소가격 공시에서도 확인된다. 내부탄소가격을 공시한 기업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에 그쳐, 탄소 리스크를 비용으로 환산해 경영 의사결정에 내재화한 사례는 여전히 소수에 머물렀다. 금융배출량 공시가 확산되는 흐름과 달리, 이를 실제 경영 판단의 언어로 전환하는 속도는 업종 전반에서 더딘 모습이다.

◆ 기업은행·카카오뱅크·미래에셋증권·삼성카드·키움증권·카카오페이·신영증권 내부탄소가격 여전히 고지 안해
환경(E) 영역에서는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확인됐다. 은행·증권·카드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율은 88.9%, Scope3 공시율은 77.8%로 집계됐다.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삼성카드 ▲키움증권 등은 직접·간접 배출량을 일정 수준 공개하고 있다.
반면에, 내부탄소가격 공시율은 22.2%에 그쳤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2개사만 공개를 하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내부탄소가격은 기후 리스크를 실제 투자·여신·사업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위한 핵심 도구지만, 다수 금융사는 아직 이 단계에 이르지 못한 셈이다. 이는 금융업 ESG가 배출량을 ‘보고’하는 단계에는 도달했으나, 이를 비용과 리스크로 ‘내재화’하는 구조까지는 구축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금융업 특성상 직접 배출보다 어디에 자본을 배분하느냐가 탄소 리스크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내부탄소가격과 금융배출량의 공백은 단순한 항목 누락 이상의 구조적 한계로 해석된다.

◆ 위원회는 100%…NH투자증권만 ESG전문인력 보유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또 다른 간극이 보인다. 은행·증권·카드 업종의 ESG위원회 설치율은 100%다.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삼성카드 ▲카카오페이 모두 ESG 또는 지속가능경영 관련 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관련 위원회를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ESG 전문 이사를 보유한 기업은 ▲NH투자증권으로 단 1곳(11.1%)에 그쳤다. 금융배출량, 전환 리스크, 녹색금융 전략 등을 다루는 위원회가 존재하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해석하고 전략으로 전환할 인적 기반은 거의 없는 셈이다. 여성 등기임원 역시 기업당 평균 1명 수준에 머물러 있어, ESG를 전략적 의사결정 구조로 끌어올리기에는 여전히 상징적 단계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 과거 카카오페이 사례가 드러낸 금융 ESG의 사각지대
은행·증권·카드 업종의 ESG 통계를 종합하면, 환경(E) 지표보다 사회(S)·지배구조(G) 영역에서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 기반 금융사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이나 재생에너지 전환보다 개인정보 보호, 내부통제,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가 ESG 신뢰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카카오페이는 2024년 8월 13일 금융감독원 검사를 통해 고객 개인신용정보를 중국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계열사 알리페이로 이전한 사실이 적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맥락에서 카카오페이를 둘러싼 개인정보 관리 이슈는 업종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앞서 이커머스 업계에서 개인정보 처리 문제가 기업 신뢰와 규제 리스크로 직결됐던 쿠팡 사례 이후, 플랫폼 기업 전반에 대한 시장과 감독당국의 시선은 한층 엄격해진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송금·투자·보험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은행이나 증권사보다 더 광범위한 개인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보유·처리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 체계와 내부통제 수준은 단순한 운영 이슈를 넘어 ESG의 사회(S)·지배구조(G) 영역에서 핵심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평가된다. 플랫폼 금융사는 고객 접점이 넓고 데이터 활용 범위가 큰 만큼, 단일 사고나 관리 미흡이 곧바로 신뢰 훼손과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번 업종 통계에서 금융배출량과 내부탄소가격 공시가 미흡했던 것처럼, 플랫폼 금융사 역시 환경(E)보다 데이터 책임과 신뢰 관리라는 또 다른 ESG 축에서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고서 공시 여부를 넘어, 실제 리스크 발생 시 이를 어떻게 통제하고 회복하는지가 향후 ESG 평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