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도현 기자 |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과 세부 ESG 항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업종 내 ESG 대응 수준이 기업별로 뚜렷한 격차를 보인다. 일부 기업은 환경 데이터 공시와 지배구조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며 기준점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주요 기업들의 보고서 미발간과 공시 공백이 이어지면서, 업종 전체의 비교 가능성과 정보 신뢰도를 동시에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분석은 2024년 11월 말 기준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2025년에 집계한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대상에는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코웨이 ▲한화시스템 ▲LG이노텍 ▲신성델타테크 ▲리노공업 ▲이수페타시스 ▲서진시스템 ▲대주전자재료 ▲제이앤티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두산퓨얼셀 ▲솔루엠 등이 포함됐다.
◆ 이중중대성 75.0%…거래소 공시율 56.3%로 저조
전기·전자 업종의 이중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 수행률은 75.0%, KRX(한국거래소 이하; 거래소)공시율은 56.3%로 집계됐다. 수치만 보면 업종 전반이 평이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별로 들여다보면 대응 수준의 균질성은 확보되지 않았다. 중대성 평가를 수행하고 거래소 공시까지 연계한 기업이 있는 반면,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거나 기업 홈페이지 공개에만 그친 사례도 적지 않았다.
홈페이지에는 게시했으나 거래소에 공시하지 않은 기업은 ▲이수페타시스 ▲대주전자재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3개사이다.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 시장에서 ESG 정보의 비교 가능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러한 간극은 업종 전체의 신뢰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신성델타테크·리노공업·서진시스템·제이앤티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미발간’…Scope3공시도 아쉬워
이번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기업들의 존재다. ▲신성델타테크 ▲리노공업 ▲서진시스템 ▲제이앤티씨는 2024년 말 기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은 모두 전기·전자 밸류체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기업들이다. 그럼에도 ESG 리스크 관리 체계와 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업종 평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 미발간은 단순한 형식 문제가 아니라, 거래처와 투자자 관점에서는 정보 공백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E) 영역에서도 기업 간 편차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직접 배출량(Scope1·2)은 다수 기업이 공시했지만, 공급망 배출을 의미하는 Scope3 공시는 56.3%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LG디스플레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엠은 Scope3 배출량을 공시하지 않아 업종 평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원재료 조달, 외주 생산, 물류 등 공급망 배출 비중이 큰 산업이다. Scope3 공시 부재는 핵심 탄소 리스크가 관리 체계 밖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 ESG위원회는 75.0%…환경전문가는 롯데머티리얼즈가 유일, 여성 이사는 평균 1.3명
지배구조(G) 측면에서도 업종 내 격차가 확인됐다. 전기·전자 업종의 ESG위원회 설치율은 75.0%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코웨이 ▲한화시스템 ▲LG이노텍 ▲이수페타시스 ▲대주전자재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두산퓨얼셀 ▲솔루엠 등은 ESG위원회 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반면 보고서 미발간 기업들은 위원회 자체가 없거나, 관련 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업종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환경·ESG 전문 이사를 선임한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다. 통계 기준으로 환경전문가를 보유한 기업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1곳에 불과했다. 즉, 업종 전체에서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은 사실상 예외적 사례에 가깝다.
여성 등기임원 수 역시 기업당 평균 1.3명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다수 기업에서 여성 이사는 상징적 수준에 그쳤다. ESG를 전략적 의사결정 구조로 끌어올리기에는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 모두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