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열관류율 0.9 시대 대비, r-PET 소재 전환
1등급 창호-불연 단열재 결합 ‘핵심 기술’
인슈테크 단열재 통해 화재 안전성 확보
글로벌 다각화...ESG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 부문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우리나라 건물의 80%가 노후화된 가운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건축물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제로에너지(ZE), 그린리모델링(GR) 건축은 친환경·에너지 효율 혁신, 일자리 창출, 건물 가치 상승 등 다양한 효과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민간·공공 부문을 아우르는 중장기 정책에 힘을 싣고 있으나, 국내는 아직 민간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사, 건자재 업체, 금융, 에너지관리 솔루션 기업들은 제로에너지 건축 분야에서 혁신적 신기술 개발과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스경제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그린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 건축 활성화의 실효성과 혁신방안, 각 업계의 현장 도전기를 밀도 있게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2050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는 국내 산업계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20%를 차지하는 건축물 부문의 노후화된 구조를 개선하는 그린리모델링(GR) 시장은 수십조원 규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 정책은 이 시장에 강력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공공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지원 대상을 261동으로 확대했으며 장애인 및 아동 복지관, 청소년센터 등 안전과 효율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설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단순 에너지 절감을 넘어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현대L&C는 이런 정책적 변화와 시장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전통적인 건자재 기업에서 ‘그린 테크’ 솔루션 제공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엔지니어드 스톤 분야에서 세계 4위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현대L&C는 1등급 에너지 세이빙 창호를 비롯한 고기능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고효율 건자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공공 건축물 지원 확대는 현대L&C에게 기술 검증 및 신뢰성 확보의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향후 보수적인 민간 건설 및 대규모 리모델링 시장 수주에 강력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린리모델링 시장의 성공은 제로에너지빌딩(ZEB) 구현의 핵심인 고성능 단열 및 창호 기술력에 의해 좌우된다. 현대L&C는 건축물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첨단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최근 창호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기준을 열관류율(맞은편과 온도 차가 있을 때 열전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 0.9W/㎡·K 이하로 강화하는 조정안을 공개하며 초고단열 창호 시장의 질적 도약을 예고했다.
현재 창호 시장에서 1등급 모델 등록 비중은 37% 내외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나 현대L&C는 이런 흐름 속에서 전체 등록 모델 중 28.6%를 1등급 모델로 등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고성능 로이유리와 다중 챔버 PVC 프레임 기술을 적용한 L-세이프(Safe) 창호 라인업을 중심으로 구현된 결과다.
현대L&C는 열관류율 0.9W/㎡·K 기준을 조기에 선점함으로써 시장의 다수가 현행 1.0W/㎡·K 수준에 머물러 있을 때 ‘초고효율 클럽’을 형성하고 기술적 진입 장벽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투자 대비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고효율 창호는 그린리모델링 프로젝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소비자 선택을 이끌어낸다.
ZEB 실현을 위한 또 다른 핵심은 고성능 단열 기술이다. 현대L&C는 단열 성능을 높이는 것 외에도 시장이 요구하는 화재 안전성까지 충족시키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바로 우수한 단열 성능과 동시에 화재에 안전한 불연 성능을 제공하는 스프레이형 단열재(Insul-Tech)다.
최근 건축물 화재 사고 증가로 건자재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불연성 및 난연성이 부상했다. 특히 국토부가 2025년 공공 그린리모델링 지원 대상을 복지관, 청소년센터 등 안전에 민감한 시설로 확대함에 따라 현대L&C의 불연 단열재는 공공 입찰 시장에서 강력한 ‘정책 부합형’ 경쟁 우위를 확보하며 질적 B2G(Business-to-Government) 시장 선점의 전략적 발판이 되고 있다.
현대L&C의 그린리모델링 전략은 고효율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 부문 우수 사례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소재 및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는 데 집중돼 있다.
현대L&C는 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제로에너지 건축 기술 검증을 완료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ZEB 인증 1호를 달성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사례처럼 그룹 내 선도적인 ZEB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고난도 기술 검증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 이런 통합 솔루션 제공은 고소득층 프리미엄 리모델링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게 하며 고부가가치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2025년 공공건축물 지원 확대 정책에 발맞춰 불연 성능 단열재와 초고효율 창호를 결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공공 시설에 제안하면서 기술력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평가하는 질적 B2G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속가능 건축은 자재의 효율뿐만 아니라 친환경성까지 요구한다. 현대L&C는 국내 최초로 r-PET(재활용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식품 용기 등 친환경 소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 역량을 바닥재, 벽장재 등 주요 건자재 포트폴리오에 접목하며 순환 경제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PET 선도 전략은 공급망 전반의 ESG 실사 강화 추세 속에서 기업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축이다.
현대L&C는 ZEB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BS&C(현대비에스앤씨)의 'SmartIoT 2.0' 미들웨어 솔루션을 활용해 창호에 센서와 자동 제어 시스템을 결합한 '스마트 윈도우'를 구현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에너지 관리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적 가치를 창출하며 미래 스마트 홈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현대L&C는 국내 건설 경기 변동성 리스크를 상쇄하고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엔지니어드 스톤(칸스톤)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확보한 프리미엄 입지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인테리어 필름, 바닥재 등 다양한 건자재를 인도 내 병원, 쇼핑몰, 가전 매장 등의 상업 시설에 공급하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주거용 시장까지 확장해 해외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L&C는 ▲초고효율 창호 기술 ▲불연 단열 성능 ▲r-PET 친환경 소재 ▲스마트 IoT 솔루션이라는 4가지 핵심 축을 결합해 건자재 공급자에서 통합적인 ESG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열관류율 0.9W/㎡·K 기준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술력과 공공 부문 수요에 부합하는 안전성은 현대L&C의 국내 그린리모델링 시장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런 질적 B2G 시장 선점은 곧 민간 시장 프리미엄 확보의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다각화와 친환경 혁신을 통해 현대L&C는 국내 그린리모델링 시장을 새로운 도약대로 삼아 글로벌 지속가능 건축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