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가 목표
청라 그룹HQ, 임직원·지역주민 공유 친환경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 부문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우리나라 건물의 80%가 노후화된 가운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건축물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제로에너지(ZE), 그린리모델링(GR) 건축은 친환경·에너지 효율 혁신, 일자리 창출, 건물 가치 상승 등 다양한 효과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민간·공공 부문을 아우르는 중장기 정책에 힘을 싣고 있으나, 국내는 아직 민간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사, 건자재 업체, 금융, 에너지관리 솔루션 기업들은 제로에너지 건축 분야에서 혁신적 신기술 개발과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스경제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그린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 건축 활성화의 실효성과 혁신방안, 각 업계의 현장 도전기를 밀도 있게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하고 있는 그룹헤드쿼터(HQ)가 단순 사무공간의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잇는 친환경 공간으로 탄생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받고 있다.
그룹헤드쿼터는 친환경 자재 및 고효율 인증 전기 자재 등으로 설계돼 글로벌 무대에서 건축적 미학뿐 아니라 '환경보호'·'경제적 효용성' 측면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통합데이터센터는 외부 공기와의 열교환을 활용한 공조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의 실천을 위해 그룹 ESG 중장기 목표로 'ZERO & ZERO'를 수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ZERO & ZERO’는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ZERO’를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30년 동안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제로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금융은 ‘ZERO & ZERO’ 실천하기 위해 국제적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SBTi(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과학적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가이던스 및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기준을 준용해 '하나금융그룹 2050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은 사업장 탄소배출량은 기준연도인 2020년에 비해 2030년까지 42%, 2040년까지 75.4%를 감축해 2050년에는 배출량 '0'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자체적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축 건물에 지능형 인텔리전트 빌딩(IBS)을 적용하고 건물 에너지 관리시스템(BEMS)을 통해 기상데이터와 실내 온도를 고려해 최적의 냉난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절수형 수전 사용 등을 통해 수자원을 절약하고 LED 조명 교체·자가 건물의 중앙냉난방 설비·냉온수기 가열장치 등 에너지 고효율 설비로의 교체에 약 5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7년 5월 준공된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통합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저감형 데이터센터 운영을 목표로 외부 공기와 열교환 방식 공조시스템을 통해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데이터센터 관리 기준 중 하나인 전력효율지수(PUE·Power Usage Effectiveness)는 연평균 1.57이며 이를 1.51까지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UE는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사용량을 IT 장비가 실제로 사용하는 전력량으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평균 PUE는 1.76이며 글로벌 평균은 1.55다.
PUE 개선을 위해 하나금융은 지난해, 태양광 및 지열 발전 설비를 통해 각각 12만2086kWh와 2만2305mcal의 전력을 생산해 전체 전력 소비량의 0.31%를 충당했다.
또한 동력설비 운영 효율화를 통해 연간 87만6000kWh를 추가로 절약해 약 9600만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달성했으며 지난 2022년부터 국가 전력수요반응제도(DR)에 참여해 전력난 발생 시 전력 감축을 지원하는 가상발전소 운영을 통해 ESG 경영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증가에 따라 총 18대의 전기차 충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2026년 준공을 앞두고 있는 청라 그룹헤트쿼터 역시 친환경 건축물로 각광받고 있다.
청라 그룹헤트쿼터는 친환경 자재 및 고효율 인증 전기 자재 등을 사용해 건물 전체 LED 조명 설비·태양광 및 지열 발전 설비·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DALI 시스템(스스로 실내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조명 전력 절감 장치) 등을 도입했으며,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 및 건축물에너지 효율등급 ‘1+ 등급’ 예비인증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중국에서 개최된 디자인 혁신 어워드인 '2022-2023 9th CREDAWARD(China Real Estate&Design Award)'에서 ‘Future Project’ 부문 1위(Gold)에 선정된 바 있다.
총 17개국 853개사가 참여한 어워드에서는 건축적 미학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사용자 경험 △경제적 효용성 등을 중심으로 총 10개 분야에서 최종 우승자(Gold)를 선정했으며 청라 그룹헤드쿼터는 디자인의 혁신성을 넘어 사람·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365일 개방된 친환경 복합 공간으로서 경제적 효용성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금융의 청라 그룹헤드쿼터는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 완공,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 완공에 이은 하나드림타운 조성사업의 3단계 프로젝트로, 지하 7층·지상 15층·연면적 12만8474.80㎡(3만8864평) 규모다. 하나금융그룹 내 6개 관계사(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생명보험·하나손해보험)가 근무할 예정으로 그룹 내 관계사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사업장 내 친환경 인프라 구축과 임직원의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추진해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량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하나금융은 하절기 26도·동절기 20도의 적정 실내 온도를 준수하고 에어컨 사용 가이드를 제공해 임직원의 탄소중립 인식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2024년 신규 전기차 4대를 포함해 총 34대를 렌트해 운영 중이며, 충전기 26대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업무용 차량 전체 53대 중 11대를 전기차로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050년까지 사업장의 탄소배출량을 제로화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장 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2026년에 준공되는 청라 그룹헤드쿼터는 그룹 임직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공유하는 친환경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