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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대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업종별 분석⑩] 전문기술 업종 '개인정보 유출' 책임 함량 미달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6-02-02 09:06:10 조회수 39

| 한스경제=김도현 기자 |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전문기술 업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과 세부 ESG 항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업종 전반의 ESG 대응은 ‘체계’는 갖춰가는 반면, 공식 공시·환경 데이터 내재화·사회적 책임 이슈 대응에서는 기업별 간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2024년 11월 말 기준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2025년에 집계한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대상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일렉트릭 ▲한국전력 ▲SK텔레콤 ▲KT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LS ELECTRIC ▲LG유플러스 ▲효성중공업 ▲삼성E&A ▲한국가스공사 ▲포스코DX ▲대한전선 ▲한전기술 ▲한전KPS ▲SK가스 ▲한화엔진 ▲경동나비엔 ▲한일시멘트 ▲씨에스윈드 ▲파크시스템스 ▲일진전기 ▲국일제지 등 24개사가 포함됐다.

전문기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통계자료 / 표 = ESG행복경제연구소

◆ 이중중대성 83.3%, 거래소 공시율 50.0%…아쉬운 투명성
전문기술 업종의 이중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 수행률은 83.3%로 집계됐다. 다수 기업이 리스크·기회 요인을 구조화해 정리하는 단계에는 들어섰다는 의미다. KRX(한국거래소 이하; 거래소) 공시율은 50%에 그치면서 공시의 투명성을 잡지 못하면서 보고서를 발간해도 공식 공시 채널로 연결하지 않은 기업이 절반 수준이라는 얘기다.

거래소 공시까지 연계한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일렉트릭 ▲SK텔레콤 ▲KT ▲LIG넥스원 ▲LS ELECTRIC ▲LG유플러스 ▲효성중공업 ▲한국가스공사 ▲포스코DX ▲대한전선 ▲한전KPS  등 12개사로 확인됐다. 반면 ▲한국전력 ▲한국항공우주 ▲한전기술 ▲한국가스공사 ▲SK가스 ▲한화엔진 ▲경동나비엔 ▲한일시멘트 등은 홈페이지 공개는 하되 거래소 공시로는 연결하지 않는 등 ‘공시 채널’에서 온도차가 드러났다.

공시 경쟁의 기준이 “발간했는가”에서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공식 제공했는가”로 이동하는 국면이다. 업종 내 공시 채널의 분절이 지속되면 비교 가능성과 접근성이 동시에 약화될 수밖에 없다.

◆ 온실가스 87.5% 공시에도…Scope3 54.2%, 내부탄소가격 25% ‘정책 언어’로 못 올라왔다
환경(E) 영역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율은 87.5%로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공급망 배출(Scope3) 공시율은 54.2%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대형 프로젝트·장기 계약·협력사 의존도가 높은 업종 특성상, 탄소 리스크의 실질은 Scope3에서 커지는 구조인데도 ‘밸류체인 관리’로 넘어가는 속도는 더디다.

내부탄소가격 공시율은 25%로 더 낮았다. ▲SK텔레콤 ▲효성중공업 ▲SK가스 ▲경동나비엔 등 4개사만 내부탄소가격을 제시했다. 배출량을 공시하는 단계는 보편화되는 반면, 이를 투자·사업·프로젝트 심사에 반영하는 ‘의사결정 언어’로 끌어올린 기업은 소수에 그친 셈이다. 결과적으로 “공시 데이터는 있는데, 정책·자본배분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약하다”는 업종의 현주소가 확인된다.

(왼쪽 위부터) 씨에스윈드 파크시스템스 국일제지 일진전기 / 사진 = 각 사 IR 및 홈페이지 제공

◆ 위원회는 확산됐으나 전문성은 4.2%에 그쳐…씨에스윈드·파크시스템스·일진전기·국일제지 보고서 ‘미발간’
지배구조(G) 측면에서 ESG위원회(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설치율은 79.2%로 집계됐다. 다수 기업이 ESG를 이사회 안건으로 다루는 형식적 틀은 갖춰가는 분위기다. 환경·ESG 전문 이사를 보유한 기업 비율은 4.2%에 그치면서 전문성이 부재함을 암시했다. 위원회가 있어도, 규제·공급망·탄소회계·전환전략을 ‘이사회 레벨에서’ 해석하고 실행으로 번역할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ESG 전문가를 보유한 기업은 ▲한전KPS로 업종 중 유일하다.

여기에 ▲씨에스윈드 ▲파크시스템스 ▲일진전기 ▲국일제지 등 일부 기업은 공시·평가 항목 전반에서 공백이 크게 나타나 업종 평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이 커질수록 평균보다 ‘격차’가 시장의 신뢰도를 좌우하는 구조가 된다는 점에서, 이런 미세한 누락이 누적될 때 리스크는 업종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그림 = 김도현 기자 제작

◆ SK텔레콤·KT 개인정보 이슈가 던진 질문…전문기술 ESG의 무게중심은 ‘데이터 책임’
이번 업종 분석에서 사회(S)·지배구조(G) 리스크의 상징적 사례로 읽히는 기업은 SK텔레콤과 KT이다. SK텔레콤은 국내 대표 통신 인프라 기업으로, 고객 인증·과금·플랫폼 연동 등 데이터 접점이 촘촘하다. KT 또한 SK텔레콤과 동일하게 통신사 3사에 해당할 만큼 영향력과 파급력이 짙은 회사에 해당한다.

이 업종에서 ESG의 핵심은 ‘전기 사용량’만이 아니라, 개인정보·보안·내부통제 같은 신뢰 인프라다.
SK텔레콤 및 KT는 2025년 해킹·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지며 대규모 개인정보 침해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인지·대응·점검 체계의 허점이 사회적 쟁점으로 확산됐다.

해당 유출 사례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전문기술 업종에서 ‘ESG 보고서 발간’과 ‘위원회 설치’만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침해를 얼마나 빨리 탐지했는지 △고객 피해를 어떻게 줄였는지 △재발 방지 통제(접근권한·망 분리·패치·계정관리·감사체계)를 어떤 수준으로 끌어올렸는지가 ESG의 본질적 평가 항목이 된다.

전문기술 업종은 직접 배출보다 데이터·시스템·보안·내부통제 실패가 기업가치에 더 치명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SK텔레콤·KT 사례는 ESG가 “체계의 유무”가 아니라 “책임의 실행력”으로 평가받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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