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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주주환원만 적극…E·S·G 모두 업종 ‘최하위’ [250대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4-02 15:33:53 조회수 23

내용요약등급 상승했지만, 여전히 B~B+에 머물러
S 부문, 기부금 늘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감소’
G 부문, 밸류업 공시·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실시로 ‘B+’

메리츠금융지주 본사 전경 / 사진=김근현 기자
메리츠금융지주 본사 전경 / 사진=김근현 기자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 평가보다 종합 등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은 두 계단,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모든 부문도 한 단계씩 높은 등급을 받았다. 다만 주주환원과 기업 밸류업에만 집중한 나머지 E·S·G 각 부문이 모두 최하위를 벗아나지 못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ESG 평균 점수가 업종 평균을 하회했다. 또 용수·폐기물 재활용률을 공개하지 않았고, 보고서 환경검증을 받지 않았으며 RE100 등 친환경 관련 기구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행태는 적극적인 환경경영으로 금융지주 업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1위를 차지한 신한금융지주와 대비된단 지적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메리츠금융지주는 총점 75.41점으로 종합 B+등급(양호)으로 평가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증권·보험·자산관리·캐피탈 사업을 영위하는 금융지주회사다. 지난 2022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 2023년 4월 통합 지주사로 출범했다.

최근에는 자회사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에 나섰다가 포기했다. 또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빌려주면서 메리츠증권은 사모 형태로 294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도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한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89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모인 자금은 모두 자본적정성 비율 제고를 위해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 용수·폐기물 재활용률 미공개...보고서 환경검증도 안 받아

환경 부문은 72.0점으로 B를 받았다. 지난 200대 기업 평가 때보다 등급이 올랐지만, 미흡한 부문이 남아있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E1(환경경영)에 포함되는 ‘경영체계’ 분야의 5개 지표 모두 부진했다. 또 E2(환경성과)의 ‘활동 및 성과’ 분야는 3개 지표, ‘개선도’는 모든 지표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경영체계’ 분야의 ▲순환경제 ▲친환경 관련 인증 및 기구 가입, ‘활동 및 성과’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 ‘개선도’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이 3.0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심층평가에서 감점되거나 추가된 점수는 없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환경 부문 평균 점수도 업계를 하회했다. 금융지주 업종은 평균 E1 4.29점, E2 3.48점을 기록했는데, 메리츠금융은 E1 3.80점, E2 3.40점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으나, 용수와 폐기물 재활용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2023년 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8494톤(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으로 2022년(8918톤)보다 4.75% 감축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3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에너지 사용량도 줄었다. 2021년 173TJ, 2022년 174TJ로 온실가스 배출량과 마찬가지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2023년은 166TJ로 4.6% 감소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감축 폭이 크지 않아 개선도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용수 및 폐기물 재활용률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여기에 RE100에 미가입했고,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가 검증 기준에 따라 작성·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 환경검증 절차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금융지주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메리츠금융지주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사회 부문 등급 두 단계 상승했지만...고용안정성은 ‘의문’

사회 부문은 200대 기업 평가(C) 때보다 두 단계 상승한 B+(77.20점)로 평가됐다.

S1(사회경영)에 해당하는 ‘전략 및 공시’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 ▲사회적 책임, ‘경영’ 분야의 사회적 책임 인증 및 기구 가입, ‘직원’ 분야의 고용안정성이 안 좋은 평가를 받았다. S2(사회성과)에 포함되는 ‘이해관계자’ 분야의 ▲이해관계자 소통 및 지원 ▲사회공헌 활동, ‘개선도’ 분야의 ▲직원 급여 ▲고용안정성 ▲직원 복지 ▲사회공헌 지출액의 점수가 3점대에 그쳤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가 상생경영의 중요한 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회 공헌과 포용적 금융 활동을 지역사회 정책으로 삼고 있다.

이에 ▲어린이 대상 금융교육 ‘1사 1교’ ▲걱정해결사업 ▲연탄 나눔 운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를 하고 있다. 또 포용적 금융으로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혼모 가족들에게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회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23년 총 28억27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보다 적은 16억4500만원을 기부했고, 이는 2022년(18억1100만원)보다 9.16% 감소한 것이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 고용안정성도 의문이 든다.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 직원 비율은 43.6%로 나타났다. 메리츠금융의 비정규직 비율은 ▲2021년 25% ▲2022년 30% ▲2023년 43.6%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하다는 의미다.

금융지주 업종 1위인 신한금융지주보다도 높다. 신한금융지주는 ▲2021년 9.8% ▲2022년 10% ▲2023년 8.9%로 비정규직 비율이 10%대를 넘지 않아 고용안정성이 탄탄했다.

◆ 주주환원 정책 ‘긍정 평가’

거버넌스 부문은 총 78.15점으로 B+를 받으며 한 단계 상승했다. 금융지주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한 점과 자사주 소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G1(지배구조 경영)에 해당하는 ‘지배구조’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 ▲컴플라이언스,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내 ESG 조직 및 활동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사외이사의 비율 ▲임직원 보수의 적정성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G2(지배구조 성과)에 포함되는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적법성 및 집중투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주주와의 소통, ‘감사’ 분야의 경영적정성 점수가 3점대에 그쳤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사외이사가 절반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김명애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2023년부터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의장을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어 독립성은 아쉬웠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역임하고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역임하도록 해 의사결정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도 이사회와 이사회 내 위원회 간의 상호 견제 및 감독 기능을 통한 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하도록 하는 지배구조법에 따라 이상훈 사외이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선출해 사외이사의 기능을 강화하고,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사회 산하에 총 4개의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ESG위원회는 별도로 설립·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23년 8월 그룹ESG경영협의회를 신설해 협의회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가 ESG경영에 대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심층 평가의 미디어분석에서 0.3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금융지주 최초 밸류업 계획 발표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내놓고, 올해까지 매년 순이익의 50%를 주주에 환원하는 첫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는 내부투자·주주환원 수익률을 다시 비교한 후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70만1000주를 소각했다. 당시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며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취득한 자기주식 소각으로,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9월에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취득한 자사주 전량을 올해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도 자사주 소각·매입은 계속된다. 지난 21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609만941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3.2%를 소각하는 것이다. 메리츠금융 측은 “자사주 매입을 위해 지난해 3월 22일 체결한 신탁계약이 이달 21일 만료 후 총 609만941주가 귀속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해당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8일, 역시 약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461만4700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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