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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업종 꼴찌로 ‘추락’...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거버넌스 등급 ‘하락’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4-23 09:43:43 조회수 19

내용요약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 감축 ‘실패’
사회공헌 활발하지만...‘불안정한’ 고용, 복지와 평균 급여도 ‘少’
장애인 고용률, 의무고용률 3.1% ‘하회’
독립성 미흡, 주총 집중일 개최...“개선 필요”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 사진=현대해상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 사진=현대해상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현대해상이 올해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꼴찌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등급이 떨어졌고, 환경과 사회는 등급을 유지했다. 지난 평가 때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거버넌스 등급은 하락했다.

ESG 평균 점수도 업종 평균을 모두 밑돌았다. 올해 보고서에 처음으로 스코프3를 산출해 공개했지만, 내부 탄소가격을 설정하지 않았고, 보고서에 대한 온실가스 검증 의견서도 첨부하지 않았다. 사회공헌 지출액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사회 독립성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25년 국내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현대해상은 총점 76.14점으로 종합 B+등급(양호)을 받았다.

1955년 설립된 현대해상은 해상보험 전업회사로, ▲해상 ▲화재 ▲자동차 ▲특종 ▲장기 ▲연금 및 퇴직보험 등 손해보험 전 부문을 취급하는 종합 손해보험회사다. 특히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각종 최다·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전통 강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아동·청소년의 정신질환 보장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어린이보험에서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시장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계 특허권인 배타적사용권은 총 13건 획득해 업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 전용 콜센터’를 열어 각종 업무를 지원하고 신속한 보험금 지급을 돕고 있다.

하지만 ESG경영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평가 대상에 포함된 코리안리보다 부진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

◆ 보고서 환경검증 ‘無’...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환경 부문은 72.90점으로 2024년과 같은 B를 받았다. 

현대해상은 E1(환경경영)과 E2(환경성과) 모두 부진했다. ▲경영체계 1개 ▲활동 및 성과 4개 ▲개선도 분야 5개 지표가 나쁜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경영체계 분야의 ▲친환경 관련 인증 및 기구 가입, 활동 및 성과 분야의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 개선도 분야의 5가지 지표에서 3점을 받았다.

환경 부문 평균 점수도 업계를 하회했다. 보험 업종은 E1 평균 4.20점, E2 평균 3.38점을 기록했는데, 현대해상은 각각 4.18, 3.10점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모두 늘었다. 먼저 온실가스 배출량은 2만3894톤(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으로 2022년(2만3695.99톤)보다 0.84% 증가했다. 줄어야 할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 3년 동안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에너지 사용량도 직전년도에 비해 늘었다. 2023년 에너지 사용량은 1만2430TOE(석유환산톤)로 2022년 1만1334TOE 대비 9.7%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해상은 용수와 폐기물 재활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RE100에 가입하지 않았으며, 내부 탄소가격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가 검증 기준에 따라 작성·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 환경검증 절차도 이행하지 않았다.

다만 미디어분석에서 금융권 최초로 전국 지점 단위 분산형 신뢰스캔을 구축해 탄소 저감과 업무효율성을 제고하면서 0.1점이 추가됐다. 신뢰스캔이란 종이문서를 전자화정보시스템을 통해 전자화하는 것으로, 일반 스캔과 달리 신뢰스캔을 통해 전자화된 문서는 종이문서의 원본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현대해상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사회공헌 활발하지만...고용 ‘불안정’, 복리후생비·평균 급여 ‘적어’

사회 부문은 지난 평가와 마찬가지로 B+(76.05점)를 받았다. 고용안정성이 미흡했고, 복리후생비와 평균 급여도 적었다.

S1(사회경영)에 해당하는 ▲경영 ▲직원 분야와 S2(사회성과) 모든 분야가 부진했다.

분야별로 경영 분야의 ▲사회적 책임 인증 및 기구 가입, 직원 분야의 ▲고용안정성 ▲급여 및 복지,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공헌 지출액, 개선도 분야의 ▲직원 급여 ▲고용안정성 ▲직원 복지 ▲사회공헌 지출액이 미흡했다.

현대해상은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사회공헌 목표로 삼고, ▲업과 연계한 아동·청소년의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 지원 ▲지역사회와 상생·발전에 참여하는 활동 추진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전문적·적극적 참여 단체 발굴 및 지원하는 방향의 중장기 추진 방향을 잡았다.

또한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구성해 사회적 책임 실현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왔으며, 2023년 ESG파트를 신설하면서 사회공헌 조직을 강화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는 병원 내 유휴공간에 도서관을 구축하는 ‘도서관 마음心터’, 공익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을 지원하는 ‘청년, 세상을 담다’ 등을 운영하고 있고, 아동·청소년의 성장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23년 42억54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는데, 이는 2022년(38억7100만원)보다 9.9%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미디어분석에서 0.4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그러나 직원들의 고용은 불안정했고, 복지와 급여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 직원의 비율은 5.13%로 업종 내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1.45%)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것이다.

현대해상의 비정규직 비율은 ▲2021년 3.52% ▲2022년 4.3% ▲2023년 5.13%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비정규직 비율을 더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원 복리후생비와 평균 급여도 낮았다. 현대해상은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로 20만원을 지출했는데, 역시 삼성화재보다 적었다. 1인당 평균 연봉도 1억700만원으로 1억6400만원의 코리안리보다 34.8% 낮았다.

다양성도 부족했다. 전체 직원 중 장애인 직원 비율은 0.7%로 의무고용률(3.1%)에 한참 못 미쳤다. 정부는 공공기관과 50인 이상 민간기업에 한해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미준수 시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현대해상 본사 전경 /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 본사 전경 / 사진=현대해상

◆ 이사회 독립성 미흡...거버넌스 등급 하락

거버넌스 부문은 총 80.55점으로 A로 떨어졌다. 별도의 감점이나 가산점은 없었고, 이사회 독립성과 주주총회 집중일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G1(지배구조 경영)에서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G2(지배구조 성과)에서는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적법성 및 집중투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지표가 낮은 점수를 받았다.

G1과 G2 평균 점수도 업종 평균을 하회했다. 보험 업종은 G1 평균 4.20점, G2 평균 4.23점을 기록했는데, 현대해상은 이보다 낮은 G1 3.98점·G2 4.07점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가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도효정 이사가 유일한 여성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정몽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독립성의 미흡함을 드러냈다.

현대해상은 “자사의 자산규모 및 업무 수행의 전문성을 고려해 이사회 의장은 사내 업무에 밝은 자로 선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정몽윤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올해에도 주주총회 집중일로 예상된 21일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 집중투표제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투표는 각 주주가 1주마다 선임할 수 있는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갖고 그 의결권을 특정 또는 일부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다. 따라서 선임하는 이사 수가 많을수록,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을수록 집중투표에서 이사 선임안에 대한 소수주주의 의사가 반영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일반주주들의 집중투표제 도입 요구가 두드러졌고, 정관 개정이나 이사 선임 시 주주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주의 영향력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현대해상이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에 ESG위원회는 없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문급 임원 조직인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를 업계 최초로 신설하고 정경선 전무를 CSO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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