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로 배출량 ‘감축’
사회공헌활동·기부 ‘활발’...다양성은 아쉬워
ESG위원회 내 관련 전문가 사외이사 선임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환경경영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25년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전문기술 업종 1위를 차지했다. 사회 부문이 지난 평가 대비 한 등급 하락했으나 환경 부문이 개선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KAI는 종합 A+등급(86.07점)을 받았다. 환경은 지난 평가보다 한 등급 상승했고, 거버넌스 부문은 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사회 부문이 한 등급 떨어지면 아쉬움을 남겼다.
KAI는 지난 40년간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 온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 체계 종합업체로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다목적헬기, 송골매 무인정찰기, LAH/LCH(소형무장/민수헬기) 등의 개발 성공으로 한국의 안보와 항공전력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미래 핵심 안보 전력인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양산 및 전력화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최초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차세대중형위성, 국방위성 개발사업 진출 및 한국형 발사체 총조립 등 우주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정익 항공기 시험비행 무사고 비행 1만 시간을 달성했다. KAI는 창립 이후 20여 년 동안 KT-1, T-50 등 고정익 항공기 800여 대를 개발·생산했고, 시험비행 1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이어왔다.
KAI 측은 이 기록이 시험비행 조종사의 숙련도뿐만 아니라 정비사들과의 신뢰와 팀워크, 시험비행 데이터 분석 및 품질관리, 안전관리까지 전사적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 항공 탄소중립 달성 위한 ‘미래 항공 비행체’ 개발 착수
환경 부문은 A+(89.40점)로 평가됐다. 20개 항목 중 절반인 10개 항목이 5점 만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전략 및 공시’ 분야의 ▲공시 형식 및 시기, ‘활동 및 성과’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 ‘개선도’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이 만점을 기록했다.
스코프 1, 2, 3을 모두 합한 2023년 KAI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만6854톤(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2022년(6만2971톤) 대비 약 6.17% 증가했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6만5285톤을 상쇄했다.
용수와 폐기물 재활용률도 2022년 대비 높아졌다. 용수 재활용률은 34.8%로 2022년 25.8%보다 9.0%p 높아졌고, 폐기물 재활용률은 81.6%에서 84.3%로 2.8%p 높였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조달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본사 8개동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고, 현재는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태양광 패널을 자가 사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더불어 항공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미래 항공 비행체(AAV)’ 개발에 착수했고, 차세대 수소연료 항공기 개발을 위한 산·학·연 공동연구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3년의 시범사업 기간 동안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동력 시스템 등 저탄소·저소음·고성능 커뮤터기(단거리 소형 항공기) 기술개발을 위한 선행연구를 진행해 탄소 제로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기반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환경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감점)은 없었고 미디어분석(가점)에서 추가된 점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고용 평등·다양성 아쉬워
사회 부문은 2024년 평가 때보다 한 등급 하락한 B+(79.50점)를 기록했다. 고용 안정성과 다양성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략 및 공시’ 분야의 ▲공시 형식 및 시기, ‘직원’ 분야의 ▲급여 및 복지 등이 만점을 받았다.
KAI는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었다. ‘교육기부, 공헌을 통한 사회책임 활동’이라는 미션과 ‘사회공헌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전략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1999년 다솜봉사단을 시작으로 2016년 KAI 나눔봉사단으로 정식 출번해 매년 사회복지와 교육,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기 개발, 생산 과정에 적용되는 기초과학 원리를 현행 교과 과정과 연계해 배울 수 있는 현장 학습 프로그램인 ‘KAI 에비에이션 캠프’를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내 아동센터와 장애인센터를 이용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여행 프로그램을 지원한 바 있다.
경남 사천시 내 저소득층 아동들에 대한 음악활동을 지원하는 ‘KAI 하늘사랑합창단’과 취약가구의 보일러 시공도 지원했다. 또한 2023년 한 해에만 31억5800만원을 기부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로 살펴보면 0.088%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 급여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KAI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문기술 업종 내에서 중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여성 직원 비율과 장애인 직원 비율은 아쉬웠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은 8.3%로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직원 비율도 1.7%로 의무고용률(3.1%)을 넘기지 못했다.
정부는 공공기관과 50인 이상 민간기업에 한해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미준수 시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감점은 없었고, 미디어분석에서 ▲임직원 출산장려금 최대 3000만원으로 30배 상향 ▲삼천포서울병원과 함께 필리핀서 의료봉사활동 ▲현충일 앞두고 국립묘지 참배 및 헌화 ▲‘2024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등으로 1.2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 ‘ESG 관련 전문가’ 사외이사 선임
거버넌스 부문은 88.20점·A+로 평가됐다. 20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배구조’ 분야의 ▲회사 신용등급,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내 ESG 조직 및 활동 ▲사외이사의 비율,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이 만점을 받았다.
KAI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김경자 사외이사가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다양성 요건을 갖췄다.
반면 이사회 의장을 강구영 대표가 겸직하면서 독립성은 미흡했다. KAI는 사업보고서에서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강구영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5개의 소위원회를 설치돼 있는데, ESG위원회도 설치·운영하고 있다. ESG위원회에 관련 전문가를 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ESG위원회를 한층 더 강화했다. 업계에서 ESG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경우는 아직 드물다.
그러나 실질적 기능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위원회에 상정되는 안건 대부분은 의결·심의보다 보고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역시 감점은 없었으며, ▲금융감독원 확장성 경영보고언어(XBRL) 재무공시 우수법인 선정 ▲한국준법진흥원 규범준수경영시스템(ISO 37301:2021) 사후 인증 및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2016) 갱신 인증 획득 ▲생산성경영시스템(PMS) 인증심사서 국내 최초 최상위 수준 ‘레벨 8+’ 획득으로 0.3점이 추가됐다.